문학비평의 개념
문학비평이란 글로 완성된 텍스트 자체를 대상으로 삼으며, 문학의 유효성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판단을 내리는 실천적 행위로서, 비평활동을 뒷받침하는 비평의 방법론으로서 현대비평의 서막을 연 역사.전기적 비평을 위시해서 언어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출발한 형식주의 비평, 구조주의 비평, 사회.문화적 비평, 심리주의 비평, 신화.원형비평, 현상학적 비평 등이 있다.
문학비평의 방법론과 종류
문학비평의 방법론은 19세기 말 인상주의 비평과 재단비평의 논쟁 이후 과학적인 방법을 설정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다. 즉 주관적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단계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비평방법론으로 발전되어 왔다.
1. 역사.전기적 비평
역사.전기적 비평은 역사주의 비평과 전기적 비평의 합성어로서, ①서지.주석적 작업에 바탕한 원전비평과 ②작가의 전기적 생애 조사와 작품의 역사성을 규명하는 전기비평의 두가지 방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역사. 전기적 비평이 하나의 방법론으로 정립된 것은 19세기 프랑스의 비평가인 생트뵈브와
텐의 선구자적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주요인물: ① 생트뵈브(1804-1860) : 역사전기주의 비평이 이론적 체계를 처음으로 세운
비평가로서 ‘내가 확립하고 싶은 것은 문학의 박물학이다’ 라고 하여 문학연구를 위해 가능
한 주변의 학문을 모두 응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또한 ‘그 나무에 그 열매’라는 말도 바로
작가가 작품의 결정적인 존재라는 것을 설명한다.
② 이뽈릿 테느(1828-1893) : 생트뵈브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는 테느는 문학작품에서 인과
관계의 결정론적 과정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테느의 결정론은 그의 유명한 [영문학사] 서
문에서 적고 있는 바 인종, 시대, 환경이 테느의 문학결정 3요인이라고 한다.
ㄱ. 인종 : 개인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오는 선천적 및 유전적 기질로서 한 민족마다 고유의 문학적 특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 종족 결정론이다.
ㄴ. 환경 : 환경에 의해 한 인간의 성격이 결정될 수 있으며 문학작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환경 결정론이다.
ㄷ. 시대 : 종족과 환경이 이미 생산해 낸 작품이 또 다시 다음 작품을 생산해내는데 기여하게 되는데 즉, 시기에 따라 남겨지는 표적도 달라지며 전체의 인상이 달라진다는 것이 시기 결정론이다.
중요 비평 방법
① 작품의 믿을 만한 원전을 확보한다
② 언어의연구 : 문학작품은 언어로 이루어진 예술양식으로 작품에서 사용된 언어의 의미를 정확히 하는 일은 문학 비평 작업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이다.
③ 작가의 전기 연구 : 작가의 전기적 사실들이 그 작가가 창조해 낸 작품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전기연구에는 ㄱ.포괄적 연대기(수집된 역사적 사료들을 시간적 순서로 나열하는 방법), ㄴ.문학적 초상화(작가의 특징적인 면만을 다루는 경우, 예)성격묘사나 프로필), ㄷ.유기적 전기(비평적 전기라고도 한다. 즉 비평가의 해석에 따라 이야기의 형식이나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가 있다.
④ 영향과 평판 : 한 작가에게 깨친 영향과 함께 독자들의 작품에 대한 평판을 주요한 가치판단의 요소로 삼는다.
⑤ 문화와 문학사 : 그 작품의 배경이 되는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한 작품의 문학사적 의미를 파악하는 일
⑥ 문학적 관례 : 작품을 문학적 전통, 관례, 양식과 관련하여 다른 비슷한 작품의 관계를 설정한다.
다른 비평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작품 이해의 완전성과 정확성을 기할 수 있고, 개별 작품에 대한 통사적 안목을 넓힐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독자의 이해력을 고양시켜 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문학작품 생산의 원천에 관한 치밀한 조사가 작품 자체에 대해 소홀해 질 수 있으며, 작품의 과거 속에만 너무 집착하여 현재성에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2. 형식주의 비평
형식주의 비평의 기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시학]은 최초의 본격적인 문학론으로, 문학은 가치 있는 것이며, 철학적 반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문학작품의 형식, 구조, 스타일 및 심리적 영향을 강조하여 문학작품의 형식주의적 접근 가능성을 시사했다.
형식주의 성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사람은 18세기 말의 칸트와 그에 영향을 받은 19세기 콜리지이다.
칸트는 [심미적 판단력 비판]에서 예술 고유의 형식미에 대한 판단력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고, 콜리지는 [문학평전]에서 상상력 이론을 전개한다. 이들의 이론은 구미에서 신비평의 이론으로 확립되며, 여기에 기여한 학자들로는 엘리어트와 리처즈가 있다.
이러한 구미의 신비평운동은 러시아 형식주의(1910~1920년대에 나타난 문학비평 운동)와 만나면서 형식주의 이론은 탄탄하게 자리 잡아가게 된다. 형식주의 비평가들은 문학작품 외적인 일체의 요소를 배제하고 창작과정 그 자체의 비밀과 기법, 리듬, 운 등을 구조적으로 연구하는 본체론적 비평을 주장하였다. 대표적 인물로는 야콥슨, 시클로프스키, 에리헨바움, 티냐노프, 토마셰프스키 등이 있는데,
야콥슨은 시의 이론을 전개하면서 일상적인 언어의 흐름에서 벗어난 시적 언어의 양상을 완벽하게 분석하여 형식주의 이론이 널리 알려지는데 공헌하였으며, 문학자체의 구조적 원리를 강조하였다.
또한 내용이 아닌 형식을 우선적으로 문제시 삼았던 이론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인물이 시클로프스키이다. 그는 ‘낯설게 하기’라는 중요한 개념을 제시하는데, 이 낯설게 하기는 곧 이상하게 만들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즉 예술이란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보아왔던 것을 지금까지와는 달리 낯설게 보여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러시아 형식주의는 시분야 뿐만 아니라 산문분야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1920년대 중반부터 반마르크스주의적이라는 비판과 비난이 거세지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러시아의 형식주의는 체코나 미국등으로 이어지고, 1930년대 후반 프라하 구조주의에 의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고, 1960년대 이후 구조주의와 기호학이 발달되면서 다시 주목 받게 되었다.
또한 비어즐리와 윔저트는 형식주의 비평에서 감동은 독자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가 자신의 감동에 의존하여 작품을 분석한다면 주관적이고, 인상주의나 상대주의적인 비평의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감동의 오류’를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자크 바르장은 작품이 독자적으로 이해되고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런 설명이 필요 없고, 그 자체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의 도구는 작품 밖에서 가져올 수밖에 없으므로 형식주의자들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하는 ‘본체론적 오류’를 주장하였다.
또한 중요한 개념으로는 엠프슨이 제시한 모호성과 그 밖에 아이러니, 역설이 있다.
모호성은 두 가지 이상이 모순되는 의미를 가진 표현을 말하며, 아이러니는 표면적 의미와 내적 의미가 서로 다른 경우이다. 역설은 외적 표현자체에 모순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형식주의 비평은 문학작품 자체의 우월성을 인정하여 텍스트 분석 및 작품의 정확한 이해에 미친 공헌은 크나 시인의 개인적인 상황이나 그 시대배경을 무시한 점, 문학작품의 자리가 독자 쪽에 편중되었다는 점, 어떤 작품의 언어, 이미저리, 서술방법 등의 특정한 문제 외의 점을 도외시하였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지닌다.
3. 구조주의 비평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 문학 비평이 상정하는 언어에 대한 인식의 차이
1950년대 구조주의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들어 탈구조주의로 변신하였다.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출발점은 스위스의 언어학자 소쉬르의 언어학 이론으로 20세기 초반 그는 [일반언어학 강의]에서 ‘랑그’와 ‘빠롤’의 개념을 도입했는데, ‘랑그’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공유하는 기존의 사회적 체계로서의 언어를 가리키고, ‘빠롤’은 언어를 실제 사용하는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실현된 경우를 지칭한다.
구조주의는 해석 그 자체보다는 독자들이 텍스트를 해석할 때 적용시키는 구조와 법칙에 주목하였으며, 기표(시니피앙, 음성이미지)와 기의(시니피에, 개념이미지)의 관계는 자의적이나 동전의 양면성처럼 하나의 통합된 전체를 형성한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탈구조주의는 기표와 기의 사이의 불안정한 관계에 주목하는데, 탈구조주의자들에게 있어서 언어는 아무리 논리적이라 할지라도 기표들이 서로 상호 관계를 맺는 일을 계속할 뿐이고 어떤 궁극적인 기의에 도달하는 것은 무한히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즉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는 본질적인 차이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구조주의자들은 해석 그 자체보다는 독자들이 텍스트를 해석할 때 적용시키는 구조와 법칙에 주목하며, 탈구조주의자들은 구조주의에서 중시되던 전통, 문맥, 구조, 영향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비판하는데, 이는 데리다의 ‘디컨스트럭션’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데리다는 구조주의 이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조 자체의 해체를 시도했다.
데리다는 하나의 ‘중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탈중심’을 선언한다. 데리다는 ‘기표’와 ‘기의’가 얽히고 설키는 과정에서 중심이 소멸되고(‘작가의 죽음’이라는 탈구조주의의 개념을 도입)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한 ‘텍스트’란 개념으로 대체되어 궁극적으로는 작가와 마찬가지로 독자 역시 허구의 존재이고, 존재하는 유일한 것은 ‘상호텍스트성(텍스트들 간의 상호 연결성)’뿐이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구조주의자들은 문학작품 속에 내재된 구조를 밝히고 찾아냄으로써 그 구조적 전체 속에 이루어지는 각 요소들의 관계를 조감할 수 있게 되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으나 구조주의 비평은 하나의 방법론에 머물고 있어 비평이라 하기에 곤란하고, 공시적 관점에 치중하고 있어 역사적 변화를 도외시하였으며, 여기에서 상정하는 기본구조란 엄청나게 추상적이고 공허해서 문학의 질을 형성하고 있는 모든 특수한 것들을 소홀히 다룬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4. 사회학적 비평
작가가 문학작품을 창작했다고 해서 그 작품이 꼭 그 작가의 개인적 세계하고만 연관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19세기 이후 서서히 확산되었고, 드 스타엘 부인, 생트뵈브. 텐과 같은 비평가들에 의해 처음으로 이론적 틀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특히 문학이 귀족과 특권계급의 살롱을 벗어나 불특정 다수의 독자 대중을 대상으로 하여 생산되기 시작하던 19세기에 들어와 이런 생각을 점차 힘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형성된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중시하는 문학비평의 흐름을 사회학적 비평으로 묶어 보기도 한다.
여기서 사회학은 해당 사회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하여 문학에 대해 논의하는 비평적 관점을 말한다. 사회학적 비평과 비슷한 용어로는 사회문화적 비평, 문학사회학 등이 있다.
사회학적 비평의 흐름은 19세기에 대두한 리얼리즘을 원류로 하여 형성되었다. 문학상의 리얼리즘은 상상, 환상과 대비되는 현실적 측면을 보다 중시하는 문학적 관점을 말한다.
이 범주에 속하는 작가는 발자크, 졸라를 들 수 있다.
또한 리얼리즘과 사회학적 비평의 흐름이 모습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문학 내적인 측면뿐만아니라 2차산업 이후 형성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발달이라는 시대상황도 복합적인 큰 요인이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적 관점을 비판하고 문학을 당대 현실의 재현이라고 보는 관점을 제기했던 텐은 사회학적 비평의 선구자이다. 그는 ‘영문학사’ 서문에서 문학작품이 서로 침투하는 세 요인인 ‘인종, 환경, 시대’의 소산물이라고 하였으며, 사회적 현실의 주요 요소들의 상화관계에 대한 분석을 통해 문학을 설명하려고 했던 텐의 관점은 이후 사회학적 비평의 발달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시회학적 비평의 주류는 20세기로 들어서면서 점차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발전하는데 그 원류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에서 찾을 수 있으며 고도로 발달된 사회학적 비평은 루카치, 브레히트, 골드만, 바흐친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
19세기 리얼리즘은 현실에 대한 묘사와 비판에 주력하며, 사회현실의 묘사와 분석에 효과적인 장편소설양식에 국한되었는데, 사회주의리얼리즘은 현실의 모순을 해결할 방도를 제시하고자 하며, 독자와의 포괄적이고 기동성 넘치는 교류를 위해 거의 모든 양식으로 시야를 확대하였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국가사회의 몰락과 함께 퇴조하였으나, 계층간, 민족간, 인종간의 불평등에 대한 각성의 고취, 민주주의적 가치의 보편화와 복지제도의 확산 등 많은 유산을 남겼다.
특히 게오르그 루카치는 좌파적 세계관을 일관되게 신념으로 유지했으나 문학을 사회적 현실에 대한 실천적 결단과 개인의 운명에 대한 사색의 결합으로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탐색과 방황을 거듭했던 사회학적 비평가들을 대표한다. 그가 찾고자 했던 ‘제3의 길’인 총체성의 리얼리즘 문학은 결국 종료되지 못하고 본질의 탐색 그 자체로 남게 되어 오히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총체성이라는 모호한 관념으로 후퇴하였다.
이후 뤼시앵 골드만은 이렇게 후퇴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본령을 ‘현실 전체에 대한 조리 있고 통일된 관념’이라는 이른바 ‘세계관’의 개념으로 파악하였고, 20세기의 사회학적 비평의 주류는 골드만에 이르러 다시금 서구 근대문학의 비평적 유산과 접합을 시도하였다.
이런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흐름은 국가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역사의 뒷전으로 퇴조하였지만, 서구 문학의 흐름에 ‘인간 존재의 사회성’과 ‘집단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이처럼 사회학적 비평은 서구의 전통적인 아리스토텔레스적 문학관과 상충적이고 동시에 상보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 20세기 문학의 지평을 확대하였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에 문학작품의 중요성의 근간이 될 수 있는 문체. 이미지. 상징 등의 부분과 작품 수용의 이해와 설명 등에 등한시했다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
5. 심리주의 비평
이론의 형성
문학은 인간 정신의 소산이므로 문학과 심리학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그 상관성은 심리학의 이론과 방법이 문학적 고찰을 위한 새 발판으로 적용된 측면으로 고려될 수 있다.
지각 심리학의 예리한 연구자이기도 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연민과 공포를 통한 카타르시스”라는 개념으로 비극의 효과를 설명함으로써 예술에 대한 심리적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그 후 롱기누스의 ‘숭엄론’속에서도 본질적으로 심리학적인 개념이 발견된다.
20세기 들어서 프로이트의 가장 큰 기여는 ‘무의식적 양상’에 대한 강조이며 이를 기초로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는데 역동적, 경제적, 지형학적 등 세가지 관점으로 보며, 정신은 육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려던 그의 시도를 드러낸다.
역동적 관점이란 본능적 충동이 외부 현실의 요구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긴장으로 인한 정신의 여러 힘의 상호 작용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정신의 근원인 육체 자체의 욕구가 고려되어야 하며, 이 욕구는 쾌락이나 고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관점이란 ‘에고’는 본질상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원시적 본능을 통제해야 하는데 경제적 모델에서 ‘현실 원칙’과 ‘쾌락원칙’ 사이의 갈등으로 나타나고, 이 갈등에서 육체는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쾌락을 늦추고 어느 정도 불쾌를 받아들여야 함을 배운다.
지형론적 관점에는 두 가지 학설이 있는데, 첫 번째 프로이트는 정신을 의식, 전의식, 무의식의 3중 구조로 파악하며, 이들은 서로 연합되어 감정의 전이를 부추기는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겪는다. 두 번째 학설은 1923년에 소개된 것으로 정신을 이드, 에고, 초자아 등의 세 개의 작인으로 구분하였다.
본능적 충동에 관한 프로이트의 이론은 두 가지 기본적인 전제와 연결되어있다.
하나는, 충동들이 대립한다는 것으로 성적 충동, 자기보존충동, 공격충동 등의 협동 작용과 길항작용이 궁극적으로 온갖 다채로운 삶의 현상들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신분석학의 전구조가 의존하는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억압’이다.
본능적 충동이나 소망은 억압되었다가 타협을 거쳐 되돌아오면서 외장되어 증상, 꿈, 말, 실수 등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정신분석학의 기본적인 텍스트이며, 고전적 정신분석비평의 방법론은 기본적으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방법을 통하여 이해될 수 있다.
이론의 전개
프로이트는 전문적인 문학연구자가 아니었지만, 고전적 정신분석비평은 프로이트 자신에서부터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오이디푸스’나 ‘햄릿’의 무의식적 근원에 대한 언급을 통하여 개별 작품이 정신분석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작가에 대한 심리분석을 ‘그다디바’나 ‘모세’에 대해서는 작중 인물에 대한 심리분석을 시도하였다.
그의 연구는 제자들을 통하여 한층 정교한 형태로 결실을 맺는데, 라이트에 의하면 정신분석비평은 후기 프로이트식 비평, 원형비평, 대상관계 이론, 구조주의 정신분석학, 후기구조주의 정신분석학, 분열분석 등 다양하게 발전해 간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심리주의 비평이 지니는 일반적인 특징은 첫째, 작가를 다룰 때 작가의 개인적 체험과 개성이 작품 속에 어떻게 투사되었는가를 밝히는 것, 둘째, 작품을 다룰 때 작품에 들어있는 작가의 숨은 뜻을 탐색하는 것, 셋째, 독자를 다룰 때 작품이 독자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을 파악함과 동시에 작품에서 얻는 독자의 개인적인 체험이 어떤 방식으로 그 작품의 내용과 일치하는가를 살피려고 한다는 것이다.
심리주의 비평은 비평가들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보다는 작가라는 ‘인간’을 찾아내는데 애를 쓴다는 공통점이 있다.
심리주의 비평은 다른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작가의 창작심리나 독자의 수용반등 등에 대한 해명과 작품의 주제나 상징적 요소에 대한 치밀한 규명 등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작품의 미적 가치 규명에 적절한 방법이 되지 못하고, 문학을 지나치게 단순화, 환원, 상투적 정형의 형성으로 치닫게 하며, 궁극적으로 문학이나 예술의 건강성에 기여해야 할 비평 활동을 왜곡되고 편향된 심층심리에 바탕을 두고 분석하므로 작가의 권위, 순진성, 천재성의 근원 자체가 작가의 신경증이 도사리고 있다는 엉뚱한 해석에 도달할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지니고 있다.
6. 신화비평
신화비평은 문학을 인류의 무한한 인문주의적 자산과 연관을 맺고 있는 초역사적 산물로 생각하며, 그 구체적인 실행에서 모든 미학적 관점과 광범위한 학문적 성과를 두루 포괄하여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성과 인간조건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인문학적 이론을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실제로 신화비평적 입장에서 씌어진 글들이 잡다해 보이는 것은 ‘인간에 대한 총체적 이해’에 대한 욕망 때문에 생겨난 결과이다.
신화비평의 바탕은 심리학과 민속학의 발달에 있는데 20세기 초 프로이트의 심리학에서 출발하여 집단무의식과 원형이론을 발전시키면서 분석심리학의 길을 연 융의 심층심리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단지 억압된 성충동이라는 임상 강박으로 이해하며 융은 삶의 추동적 에너지의 개념으로 파악한다.
신화는 뮈토스의 근본형식이며, 뮈토스란 허구의 이야기이며 문학의 본질을 말한다. 뮈토스(muthos)의 어원은 플라톤 이전에는 ‘표현된 생각’, ‘의견’을 의미하였으며, 플라톤은 담론인 ‘로고스’와 구별하여 언술행위의 우열을 나타냈다.
신화비평가의 대표적인 인물은 뒤랑인데, ‘작품 없이는 작가도 없다’고 함으로써 작가보다 작품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뒤랑은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를 ‘형식적 구조주의’라고 부르며, 그는 자신이 제안한 구조에게 ‘형상적 구조주의’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는 자신의 비평적 관점을 수립하기 위하여 다음의 세가지 공리를 제안한다.
(1) ‘문체는 인간이다’가 아니라 ‘인간은 작품이다’라는 가설을 인정하는 것
(2) 작품에 대한 지식, 즉 문화에 대한 과학(미학, 비평, 인류학)은 이해와 설명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3) 작품에 대한 지식은 이 구조적 긴장의 역동주의를 따라감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진다.
또한 신화의 구조는 개인과 사회의 긴장관계에 의하여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생성되는 역동적인 구조이며, 진정한 변증법이란 긴장의 변증법이라고 뒤랑은 말한다.
뒤랑의 ‘긴장의 변증법’을 수용하든 그렇지 않든, 신화비평이 받아들이는 작품은 개인사적 의미를 초월한다. 하나의 작품은 개인적 산물이면서 동시에 보편적 가치를 가진다. 작가는 본질적으로 자신의 작품의 도구이다.
그런데 ‘원형’이라고 일반적으로 지칭되는 개념화되지 않은 형태에 대해서 작가 자신이라고 해서 일반인보다 더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신화비평가는 대체로 다음 세가지의 관점을 가지고 작품분석에 임하게 된다.
(1) 신화비평가가 궁극적으로 가지는 관심은 신화나 제의 또는 원형 그 자체의 의미에 있지 않으며, 그것들이 문학 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가지고 나타나는가를 연구하는 데 있다.
(2) 신화비평가는 문학과 사회의 상호 교통에 관심을 기울인다.
(3) 심층주의 심리학을 주로 참고한다.
신화비평은 작품과 작가에게 높은 권위를 부여하여 특히 작가들의 환영을 받으며, 신화비평을 통해서 독자들은 어떤 작품에서 통시대적인 통찰력을 발견하게 되고, 예술작품의 가장 고양된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작가와 독자는 작품을 매개로 하여 문학이 일종의 운명의 해결방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반면에 신화비평은 몇 가지의 함정에 빠질 위험을 갖고 있는데,
(1) 단순화의 위험, 즉 기계적으로 문학 작품을 재단할 위험이 언제나 있다.
(2) 신화비평은 기교적으로 고도의 세련성을 가지는 작품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경우가 많다.
(3) 현실도피적이며 무반성적인 문학을 옹호할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는 것이다.
그러나 신화비평은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목표로 하며, 새로운 인간학을 쓰기 위해서 신화비평의 영역은 미래 쪽으로 무한히 열려 있다.
출처 : http://www.cspia.net/file
문학비평이란 글로 완성된 텍스트 자체를 대상으로 삼으며, 문학의 유효성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판단을 내리는 실천적 행위로서, 비평활동을 뒷받침하는 비평의 방법론으로서 현대비평의 서막을 연 역사.전기적 비평을 위시해서 언어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출발한 형식주의 비평, 구조주의 비평, 사회.문화적 비평, 심리주의 비평, 신화.원형비평, 현상학적 비평 등이 있다.
문학비평의 방법론과 종류
문학비평의 방법론은 19세기 말 인상주의 비평과 재단비평의 논쟁 이후 과학적인 방법을 설정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다. 즉 주관적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단계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비평방법론으로 발전되어 왔다.
1. 역사.전기적 비평
역사.전기적 비평은 역사주의 비평과 전기적 비평의 합성어로서, ①서지.주석적 작업에 바탕한 원전비평과 ②작가의 전기적 생애 조사와 작품의 역사성을 규명하는 전기비평의 두가지 방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역사. 전기적 비평이 하나의 방법론으로 정립된 것은 19세기 프랑스의 비평가인 생트뵈브와
텐의 선구자적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주요인물: ① 생트뵈브(1804-1860) : 역사전기주의 비평이 이론적 체계를 처음으로 세운
비평가로서 ‘내가 확립하고 싶은 것은 문학의 박물학이다’ 라고 하여 문학연구를 위해 가능
한 주변의 학문을 모두 응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또한 ‘그 나무에 그 열매’라는 말도 바로
작가가 작품의 결정적인 존재라는 것을 설명한다.
② 이뽈릿 테느(1828-1893) : 생트뵈브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는 테느는 문학작품에서 인과
관계의 결정론적 과정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테느의 결정론은 그의 유명한 [영문학사] 서
문에서 적고 있는 바 인종, 시대, 환경이 테느의 문학결정 3요인이라고 한다.
ㄱ. 인종 : 개인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오는 선천적 및 유전적 기질로서 한 민족마다 고유의 문학적 특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 종족 결정론이다.
ㄴ. 환경 : 환경에 의해 한 인간의 성격이 결정될 수 있으며 문학작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환경 결정론이다.
ㄷ. 시대 : 종족과 환경이 이미 생산해 낸 작품이 또 다시 다음 작품을 생산해내는데 기여하게 되는데 즉, 시기에 따라 남겨지는 표적도 달라지며 전체의 인상이 달라진다는 것이 시기 결정론이다.
중요 비평 방법
① 작품의 믿을 만한 원전을 확보한다
② 언어의연구 : 문학작품은 언어로 이루어진 예술양식으로 작품에서 사용된 언어의 의미를 정확히 하는 일은 문학 비평 작업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이다.
③ 작가의 전기 연구 : 작가의 전기적 사실들이 그 작가가 창조해 낸 작품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전기연구에는 ㄱ.포괄적 연대기(수집된 역사적 사료들을 시간적 순서로 나열하는 방법), ㄴ.문학적 초상화(작가의 특징적인 면만을 다루는 경우, 예)성격묘사나 프로필), ㄷ.유기적 전기(비평적 전기라고도 한다. 즉 비평가의 해석에 따라 이야기의 형식이나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가 있다.
④ 영향과 평판 : 한 작가에게 깨친 영향과 함께 독자들의 작품에 대한 평판을 주요한 가치판단의 요소로 삼는다.
⑤ 문화와 문학사 : 그 작품의 배경이 되는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한 작품의 문학사적 의미를 파악하는 일
⑥ 문학적 관례 : 작품을 문학적 전통, 관례, 양식과 관련하여 다른 비슷한 작품의 관계를 설정한다.
다른 비평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작품 이해의 완전성과 정확성을 기할 수 있고, 개별 작품에 대한 통사적 안목을 넓힐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독자의 이해력을 고양시켜 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문학작품 생산의 원천에 관한 치밀한 조사가 작품 자체에 대해 소홀해 질 수 있으며, 작품의 과거 속에만 너무 집착하여 현재성에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2. 형식주의 비평
형식주의 비평의 기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시학]은 최초의 본격적인 문학론으로, 문학은 가치 있는 것이며, 철학적 반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문학작품의 형식, 구조, 스타일 및 심리적 영향을 강조하여 문학작품의 형식주의적 접근 가능성을 시사했다.
형식주의 성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사람은 18세기 말의 칸트와 그에 영향을 받은 19세기 콜리지이다.
칸트는 [심미적 판단력 비판]에서 예술 고유의 형식미에 대한 판단력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고, 콜리지는 [문학평전]에서 상상력 이론을 전개한다. 이들의 이론은 구미에서 신비평의 이론으로 확립되며, 여기에 기여한 학자들로는 엘리어트와 리처즈가 있다.
이러한 구미의 신비평운동은 러시아 형식주의(1910~1920년대에 나타난 문학비평 운동)와 만나면서 형식주의 이론은 탄탄하게 자리 잡아가게 된다. 형식주의 비평가들은 문학작품 외적인 일체의 요소를 배제하고 창작과정 그 자체의 비밀과 기법, 리듬, 운 등을 구조적으로 연구하는 본체론적 비평을 주장하였다. 대표적 인물로는 야콥슨, 시클로프스키, 에리헨바움, 티냐노프, 토마셰프스키 등이 있는데,
야콥슨은 시의 이론을 전개하면서 일상적인 언어의 흐름에서 벗어난 시적 언어의 양상을 완벽하게 분석하여 형식주의 이론이 널리 알려지는데 공헌하였으며, 문학자체의 구조적 원리를 강조하였다.
또한 내용이 아닌 형식을 우선적으로 문제시 삼았던 이론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인물이 시클로프스키이다. 그는 ‘낯설게 하기’라는 중요한 개념을 제시하는데, 이 낯설게 하기는 곧 이상하게 만들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즉 예술이란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보아왔던 것을 지금까지와는 달리 낯설게 보여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러시아 형식주의는 시분야 뿐만 아니라 산문분야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1920년대 중반부터 반마르크스주의적이라는 비판과 비난이 거세지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러시아의 형식주의는 체코나 미국등으로 이어지고, 1930년대 후반 프라하 구조주의에 의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고, 1960년대 이후 구조주의와 기호학이 발달되면서 다시 주목 받게 되었다.
또한 비어즐리와 윔저트는 형식주의 비평에서 감동은 독자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가 자신의 감동에 의존하여 작품을 분석한다면 주관적이고, 인상주의나 상대주의적인 비평의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감동의 오류’를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자크 바르장은 작품이 독자적으로 이해되고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런 설명이 필요 없고, 그 자체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의 도구는 작품 밖에서 가져올 수밖에 없으므로 형식주의자들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하는 ‘본체론적 오류’를 주장하였다.
또한 중요한 개념으로는 엠프슨이 제시한 모호성과 그 밖에 아이러니, 역설이 있다.
모호성은 두 가지 이상이 모순되는 의미를 가진 표현을 말하며, 아이러니는 표면적 의미와 내적 의미가 서로 다른 경우이다. 역설은 외적 표현자체에 모순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형식주의 비평은 문학작품 자체의 우월성을 인정하여 텍스트 분석 및 작품의 정확한 이해에 미친 공헌은 크나 시인의 개인적인 상황이나 그 시대배경을 무시한 점, 문학작품의 자리가 독자 쪽에 편중되었다는 점, 어떤 작품의 언어, 이미저리, 서술방법 등의 특정한 문제 외의 점을 도외시하였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지닌다.
3. 구조주의 비평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 문학 비평이 상정하는 언어에 대한 인식의 차이
1950년대 구조주의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들어 탈구조주의로 변신하였다.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출발점은 스위스의 언어학자 소쉬르의 언어학 이론으로 20세기 초반 그는 [일반언어학 강의]에서 ‘랑그’와 ‘빠롤’의 개념을 도입했는데, ‘랑그’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공유하는 기존의 사회적 체계로서의 언어를 가리키고, ‘빠롤’은 언어를 실제 사용하는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실현된 경우를 지칭한다.
구조주의는 해석 그 자체보다는 독자들이 텍스트를 해석할 때 적용시키는 구조와 법칙에 주목하였으며, 기표(시니피앙, 음성이미지)와 기의(시니피에, 개념이미지)의 관계는 자의적이나 동전의 양면성처럼 하나의 통합된 전체를 형성한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탈구조주의는 기표와 기의 사이의 불안정한 관계에 주목하는데, 탈구조주의자들에게 있어서 언어는 아무리 논리적이라 할지라도 기표들이 서로 상호 관계를 맺는 일을 계속할 뿐이고 어떤 궁극적인 기의에 도달하는 것은 무한히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즉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는 본질적인 차이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구조주의자들은 해석 그 자체보다는 독자들이 텍스트를 해석할 때 적용시키는 구조와 법칙에 주목하며, 탈구조주의자들은 구조주의에서 중시되던 전통, 문맥, 구조, 영향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비판하는데, 이는 데리다의 ‘디컨스트럭션’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데리다는 구조주의 이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조 자체의 해체를 시도했다.
데리다는 하나의 ‘중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탈중심’을 선언한다. 데리다는 ‘기표’와 ‘기의’가 얽히고 설키는 과정에서 중심이 소멸되고(‘작가의 죽음’이라는 탈구조주의의 개념을 도입)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한 ‘텍스트’란 개념으로 대체되어 궁극적으로는 작가와 마찬가지로 독자 역시 허구의 존재이고, 존재하는 유일한 것은 ‘상호텍스트성(텍스트들 간의 상호 연결성)’뿐이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구조주의자들은 문학작품 속에 내재된 구조를 밝히고 찾아냄으로써 그 구조적 전체 속에 이루어지는 각 요소들의 관계를 조감할 수 있게 되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으나 구조주의 비평은 하나의 방법론에 머물고 있어 비평이라 하기에 곤란하고, 공시적 관점에 치중하고 있어 역사적 변화를 도외시하였으며, 여기에서 상정하는 기본구조란 엄청나게 추상적이고 공허해서 문학의 질을 형성하고 있는 모든 특수한 것들을 소홀히 다룬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4. 사회학적 비평
작가가 문학작품을 창작했다고 해서 그 작품이 꼭 그 작가의 개인적 세계하고만 연관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19세기 이후 서서히 확산되었고, 드 스타엘 부인, 생트뵈브. 텐과 같은 비평가들에 의해 처음으로 이론적 틀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특히 문학이 귀족과 특권계급의 살롱을 벗어나 불특정 다수의 독자 대중을 대상으로 하여 생산되기 시작하던 19세기에 들어와 이런 생각을 점차 힘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형성된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중시하는 문학비평의 흐름을 사회학적 비평으로 묶어 보기도 한다.
여기서 사회학은 해당 사회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하여 문학에 대해 논의하는 비평적 관점을 말한다. 사회학적 비평과 비슷한 용어로는 사회문화적 비평, 문학사회학 등이 있다.
사회학적 비평의 흐름은 19세기에 대두한 리얼리즘을 원류로 하여 형성되었다. 문학상의 리얼리즘은 상상, 환상과 대비되는 현실적 측면을 보다 중시하는 문학적 관점을 말한다.
이 범주에 속하는 작가는 발자크, 졸라를 들 수 있다.
또한 리얼리즘과 사회학적 비평의 흐름이 모습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문학 내적인 측면뿐만아니라 2차산업 이후 형성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발달이라는 시대상황도 복합적인 큰 요인이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적 관점을 비판하고 문학을 당대 현실의 재현이라고 보는 관점을 제기했던 텐은 사회학적 비평의 선구자이다. 그는 ‘영문학사’ 서문에서 문학작품이 서로 침투하는 세 요인인 ‘인종, 환경, 시대’의 소산물이라고 하였으며, 사회적 현실의 주요 요소들의 상화관계에 대한 분석을 통해 문학을 설명하려고 했던 텐의 관점은 이후 사회학적 비평의 발달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시회학적 비평의 주류는 20세기로 들어서면서 점차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발전하는데 그 원류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에서 찾을 수 있으며 고도로 발달된 사회학적 비평은 루카치, 브레히트, 골드만, 바흐친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
19세기 리얼리즘은 현실에 대한 묘사와 비판에 주력하며, 사회현실의 묘사와 분석에 효과적인 장편소설양식에 국한되었는데, 사회주의리얼리즘은 현실의 모순을 해결할 방도를 제시하고자 하며, 독자와의 포괄적이고 기동성 넘치는 교류를 위해 거의 모든 양식으로 시야를 확대하였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국가사회의 몰락과 함께 퇴조하였으나, 계층간, 민족간, 인종간의 불평등에 대한 각성의 고취, 민주주의적 가치의 보편화와 복지제도의 확산 등 많은 유산을 남겼다.
특히 게오르그 루카치는 좌파적 세계관을 일관되게 신념으로 유지했으나 문학을 사회적 현실에 대한 실천적 결단과 개인의 운명에 대한 사색의 결합으로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탐색과 방황을 거듭했던 사회학적 비평가들을 대표한다. 그가 찾고자 했던 ‘제3의 길’인 총체성의 리얼리즘 문학은 결국 종료되지 못하고 본질의 탐색 그 자체로 남게 되어 오히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총체성이라는 모호한 관념으로 후퇴하였다.
이후 뤼시앵 골드만은 이렇게 후퇴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본령을 ‘현실 전체에 대한 조리 있고 통일된 관념’이라는 이른바 ‘세계관’의 개념으로 파악하였고, 20세기의 사회학적 비평의 주류는 골드만에 이르러 다시금 서구 근대문학의 비평적 유산과 접합을 시도하였다.
이런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흐름은 국가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역사의 뒷전으로 퇴조하였지만, 서구 문학의 흐름에 ‘인간 존재의 사회성’과 ‘집단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이처럼 사회학적 비평은 서구의 전통적인 아리스토텔레스적 문학관과 상충적이고 동시에 상보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 20세기 문학의 지평을 확대하였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에 문학작품의 중요성의 근간이 될 수 있는 문체. 이미지. 상징 등의 부분과 작품 수용의 이해와 설명 등에 등한시했다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
5. 심리주의 비평
이론의 형성
문학은 인간 정신의 소산이므로 문학과 심리학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그 상관성은 심리학의 이론과 방법이 문학적 고찰을 위한 새 발판으로 적용된 측면으로 고려될 수 있다.
지각 심리학의 예리한 연구자이기도 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연민과 공포를 통한 카타르시스”라는 개념으로 비극의 효과를 설명함으로써 예술에 대한 심리적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그 후 롱기누스의 ‘숭엄론’속에서도 본질적으로 심리학적인 개념이 발견된다.
20세기 들어서 프로이트의 가장 큰 기여는 ‘무의식적 양상’에 대한 강조이며 이를 기초로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는데 역동적, 경제적, 지형학적 등 세가지 관점으로 보며, 정신은 육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려던 그의 시도를 드러낸다.
역동적 관점이란 본능적 충동이 외부 현실의 요구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긴장으로 인한 정신의 여러 힘의 상호 작용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정신의 근원인 육체 자체의 욕구가 고려되어야 하며, 이 욕구는 쾌락이나 고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관점이란 ‘에고’는 본질상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원시적 본능을 통제해야 하는데 경제적 모델에서 ‘현실 원칙’과 ‘쾌락원칙’ 사이의 갈등으로 나타나고, 이 갈등에서 육체는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쾌락을 늦추고 어느 정도 불쾌를 받아들여야 함을 배운다.
지형론적 관점에는 두 가지 학설이 있는데, 첫 번째 프로이트는 정신을 의식, 전의식, 무의식의 3중 구조로 파악하며, 이들은 서로 연합되어 감정의 전이를 부추기는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겪는다. 두 번째 학설은 1923년에 소개된 것으로 정신을 이드, 에고, 초자아 등의 세 개의 작인으로 구분하였다.
본능적 충동에 관한 프로이트의 이론은 두 가지 기본적인 전제와 연결되어있다.
하나는, 충동들이 대립한다는 것으로 성적 충동, 자기보존충동, 공격충동 등의 협동 작용과 길항작용이 궁극적으로 온갖 다채로운 삶의 현상들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신분석학의 전구조가 의존하는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억압’이다.
본능적 충동이나 소망은 억압되었다가 타협을 거쳐 되돌아오면서 외장되어 증상, 꿈, 말, 실수 등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정신분석학의 기본적인 텍스트이며, 고전적 정신분석비평의 방법론은 기본적으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방법을 통하여 이해될 수 있다.
이론의 전개
프로이트는 전문적인 문학연구자가 아니었지만, 고전적 정신분석비평은 프로이트 자신에서부터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오이디푸스’나 ‘햄릿’의 무의식적 근원에 대한 언급을 통하여 개별 작품이 정신분석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작가에 대한 심리분석을 ‘그다디바’나 ‘모세’에 대해서는 작중 인물에 대한 심리분석을 시도하였다.
그의 연구는 제자들을 통하여 한층 정교한 형태로 결실을 맺는데, 라이트에 의하면 정신분석비평은 후기 프로이트식 비평, 원형비평, 대상관계 이론, 구조주의 정신분석학, 후기구조주의 정신분석학, 분열분석 등 다양하게 발전해 간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심리주의 비평이 지니는 일반적인 특징은 첫째, 작가를 다룰 때 작가의 개인적 체험과 개성이 작품 속에 어떻게 투사되었는가를 밝히는 것, 둘째, 작품을 다룰 때 작품에 들어있는 작가의 숨은 뜻을 탐색하는 것, 셋째, 독자를 다룰 때 작품이 독자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을 파악함과 동시에 작품에서 얻는 독자의 개인적인 체험이 어떤 방식으로 그 작품의 내용과 일치하는가를 살피려고 한다는 것이다.
심리주의 비평은 비평가들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보다는 작가라는 ‘인간’을 찾아내는데 애를 쓴다는 공통점이 있다.
심리주의 비평은 다른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작가의 창작심리나 독자의 수용반등 등에 대한 해명과 작품의 주제나 상징적 요소에 대한 치밀한 규명 등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작품의 미적 가치 규명에 적절한 방법이 되지 못하고, 문학을 지나치게 단순화, 환원, 상투적 정형의 형성으로 치닫게 하며, 궁극적으로 문학이나 예술의 건강성에 기여해야 할 비평 활동을 왜곡되고 편향된 심층심리에 바탕을 두고 분석하므로 작가의 권위, 순진성, 천재성의 근원 자체가 작가의 신경증이 도사리고 있다는 엉뚱한 해석에 도달할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지니고 있다.
6. 신화비평
신화비평은 문학을 인류의 무한한 인문주의적 자산과 연관을 맺고 있는 초역사적 산물로 생각하며, 그 구체적인 실행에서 모든 미학적 관점과 광범위한 학문적 성과를 두루 포괄하여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성과 인간조건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인문학적 이론을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실제로 신화비평적 입장에서 씌어진 글들이 잡다해 보이는 것은 ‘인간에 대한 총체적 이해’에 대한 욕망 때문에 생겨난 결과이다.
신화비평의 바탕은 심리학과 민속학의 발달에 있는데 20세기 초 프로이트의 심리학에서 출발하여 집단무의식과 원형이론을 발전시키면서 분석심리학의 길을 연 융의 심층심리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단지 억압된 성충동이라는 임상 강박으로 이해하며 융은 삶의 추동적 에너지의 개념으로 파악한다.
신화는 뮈토스의 근본형식이며, 뮈토스란 허구의 이야기이며 문학의 본질을 말한다. 뮈토스(muthos)의 어원은 플라톤 이전에는 ‘표현된 생각’, ‘의견’을 의미하였으며, 플라톤은 담론인 ‘로고스’와 구별하여 언술행위의 우열을 나타냈다.
신화비평가의 대표적인 인물은 뒤랑인데, ‘작품 없이는 작가도 없다’고 함으로써 작가보다 작품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뒤랑은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를 ‘형식적 구조주의’라고 부르며, 그는 자신이 제안한 구조에게 ‘형상적 구조주의’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는 자신의 비평적 관점을 수립하기 위하여 다음의 세가지 공리를 제안한다.
(1) ‘문체는 인간이다’가 아니라 ‘인간은 작품이다’라는 가설을 인정하는 것
(2) 작품에 대한 지식, 즉 문화에 대한 과학(미학, 비평, 인류학)은 이해와 설명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3) 작품에 대한 지식은 이 구조적 긴장의 역동주의를 따라감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진다.
또한 신화의 구조는 개인과 사회의 긴장관계에 의하여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생성되는 역동적인 구조이며, 진정한 변증법이란 긴장의 변증법이라고 뒤랑은 말한다.
뒤랑의 ‘긴장의 변증법’을 수용하든 그렇지 않든, 신화비평이 받아들이는 작품은 개인사적 의미를 초월한다. 하나의 작품은 개인적 산물이면서 동시에 보편적 가치를 가진다. 작가는 본질적으로 자신의 작품의 도구이다.
그런데 ‘원형’이라고 일반적으로 지칭되는 개념화되지 않은 형태에 대해서 작가 자신이라고 해서 일반인보다 더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신화비평가는 대체로 다음 세가지의 관점을 가지고 작품분석에 임하게 된다.
(1) 신화비평가가 궁극적으로 가지는 관심은 신화나 제의 또는 원형 그 자체의 의미에 있지 않으며, 그것들이 문학 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가지고 나타나는가를 연구하는 데 있다.
(2) 신화비평가는 문학과 사회의 상호 교통에 관심을 기울인다.
(3) 심층주의 심리학을 주로 참고한다.
신화비평은 작품과 작가에게 높은 권위를 부여하여 특히 작가들의 환영을 받으며, 신화비평을 통해서 독자들은 어떤 작품에서 통시대적인 통찰력을 발견하게 되고, 예술작품의 가장 고양된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작가와 독자는 작품을 매개로 하여 문학이 일종의 운명의 해결방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반면에 신화비평은 몇 가지의 함정에 빠질 위험을 갖고 있는데,
(1) 단순화의 위험, 즉 기계적으로 문학 작품을 재단할 위험이 언제나 있다.
(2) 신화비평은 기교적으로 고도의 세련성을 가지는 작품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경우가 많다.
(3) 현실도피적이며 무반성적인 문학을 옹호할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는 것이다.
그러나 신화비평은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목표로 하며, 새로운 인간학을 쓰기 위해서 신화비평의 영역은 미래 쪽으로 무한히 열려 있다.
출처 : http://www.cspia.net/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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