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개연, 그 이름의 의미
5월이면 대천공원 생태습지학습장에 남개연이 조심스럽게 물속에서 올라온다. 연이어 잎이 생기고, 화사한 미소를 머금었지만 활짝 웃지는 않는 예쁜 노란 꽃이 핀다.
남개연이라는 이름은 ‘남쪽에 사는 개연꽃’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단어의 결합을 하나씩 뜯어보면 그 의미와 식물의 특성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먼저 남(南, 남녘 남)은 우리나라의 남부 지방(특히 제주도나 거제도 등 섬 지역의 기후가 따뜻한 늪지)에서 주로 발견된다고 하여 남쪽을 뜻하는 ‘남’ 자가 붙었다. 다음으로 식물 이름 앞에 붙는 ‘개-’는 보통 ‘기준이 되는 식물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거나, 크기가 작고, 흔히 야생에서 자라는 것’에 붙는 접두사다(예 : 개살구, 개나리 등). 그리고 연(蓮, 연꽃 연)은 잎의 모양이 연꽃을 닮았다고 하여 붙었다. 즉, 남개연이란 이름은 ‘우리나라 남쪽 지역의 늪이나 못에서 주로 자라는, 연꽃을 닮은 야생 수생식물’이라는 뜻이다.
남개연을 한자로 표기할 때는 중간에 뼈 골(骨) 자를 넣어 남개골련(南開骨蓮)이라고도 부른다. ‘골련(骨蓮)’은 왜개연꽃속(수련과 개연꽃속에 속하는 수생식물) 식물들의 독특한 특징에서 유래한 것인데, 가을에 물이 빠지고 나면 진흙 속에 묻혀 있는 굵은 흰색 뿌리줄기가 꼭 동물의 척추뼈(골격)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식물학적인 정식 유래는 ‘남쪽 지역의 개연꽃’이 맞지만, 야생화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꽃의 생김새를 두고 아름답게 해석하기도 한다. 남개연은 노란 꽃잎 한가운데에 붉은색 암술머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 모습이 꼭 ‘남녘의 붉은 태양이 피어오르는(開) 듯한 연꽃’ 같다고 하여 ‘남개연’이라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