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녔던 어느 봉사모임에서는 회의가 끝난 후 주머니를 책상 밑으로 돌려 자기 부담에 맞게 비밀헌금를 자기만 알게 낸다.
아무도 누가 얼마를 냈는지 모르니까 정말 자기 형평 것, 양심 것 낸다.
많이 낸 사람이나 적게 낸 사람이나 평등할 수 있다.
요즘 세상은 돈이 판단의 척도가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가끔 메스콤에서 들리는 무기명으로 기부금을 내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경조금은 근본적으로 없어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지만 정말 어려운 사람은 타인의 도움을 받아 경조사를 치룰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아직 경조금 없는 문화가 시기상조여서 어쩔 수 없이 주고 받고 하는 경조사를 치룰 수 있다. 세상은 독불장군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이 경조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다면 무기명으로 경조금을 내고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명록만 작성하고 비밀헌금처럼 자기 성의 것, 형평 것, 정말 도와주는 마음으로, 나중에 돌려받을 생각은 없이 경조금을 내는 것이다.
경조금을 받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경조금 액수 순위로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절대적으로..
많이 낸 사람이 친하고, 나를 위한다는 착각을, 편견을 가지게 된다.
나도 경조사 연락이 오면 아직까지 14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경조금 리스트를 본다.. 그리고 아직도 많이 낸 사람에게 더 호감이 가니 말이다. 돈이라는게 좋지만 참 사람의 판단을 많이 흐리게 한다.
하여간 우리 경조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내년 4월 딸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다..
나의 생각들이 많이 반영되어 간소하고 뜻깊게 치룰 수 있길 기원한다.
나도 혼자 사는게 아니어서 내 맘대로 할 수는 없어서 아직은 확신은 없다...
어제 그저께 2일간 친구 모친 문상을 하고 운구에도 참석하고 장지에도 다녀 왔다. 다른 일정은 좀 취소하고..
회사 다닐때 감히 상상하지 못하던 일을 처음으로 했다..지난 2일 기간 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의금 창구가 마련되어 있어서 조의금을 낼수 밖에 없었다.. 부담느끼지 않을 정도로, 나중에 돌려 받을 생각은 전혀 없이 내 진솔한 조의 마음 표시로 말이다...
요즘 내 생각대로라면 내지 않아야 하지만 아직은 어쩔수 없지 않은가?
친구가 이해해 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