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진흙에서 핀다
石田 김경배
진흙 없는 연꽃은 없다
고통 없는 자비도 없다
인간은 아픔을 피하려 하지만
깨달음은 늘 상처 가까이에서 피어난다
새벽 산사의 연못 위에
연잎 하나 흔들리고 있었다
물방울은 둥글게 맺혀
세상을 품은 채 떨고 있었고
바람은 조용히 그 곁을 지나갔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사람의 마음도 저 물방울과 같다고
언제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지만
끝내 빛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목탁 소리는 멀리 번지고
불경 소리는 안개 속을 흐른다
산새들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며
짧은 생을 노래하고
계곡물은 쉼 없이 돌을 적신다
그런데 인간만이
멈추지 못한 욕심 속에서
스스로를 무겁게 만든다
오늘 나는
연꽃 한 송이를 바라보며
비로소 낮아지는 법을 배운다
낮아질수록
하늘은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세계신문명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