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江頭)
강머리에서
오순(吳洵, ? ~?)
가없는 봄 강은 밤안개에 잠겼고
낚싯대 드리우고 홀로 앉은 한밤중
미끼 밑에 잔고기 몇 마리 있건마는
자라 낚을 헛된 욕심에 십 년이 흘렀다.
춘강무제명연침(春江無際暝烟沈)
독파어간좌야심(獨把漁竿座夜深)
이하섬린지기개(餌下纖鱗知幾箇)
십년공유조오심(十年空有釣鰲心)
길고도 아까운 10년 세월을 과거 공부에 흘려보냈다.(자라를 낚을 욕심) 급제
했다 한들 미관말직에 머물다 말 것을 뻔히 알면서도(잔고기 몇 마리), 아직도
밤늦도록 공허한 문자(文字) 속을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다(한밤중의 낚시) “춘강
무제명연침(春江無際暝烟沈)” 밤안개가 자욱해서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데 이
강물이 바다를 향해 잠시도 쉬지 않고 흐르는 것처럼 내 인생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덧없이 시들어 간다는 사실만큼은 나도 알고 있다. 1478년 서거정이 집
대성한 《동문선(東文選)》에 오순(吳洵)이란 이름과 함께 이 시 한 수가 전해온다.
급제 여부를 떠나 그는 이 시 한수라도 후세에 남겼으니 그나마 잔고기는 낚았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작가소개]
자료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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