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秋思)
가을날 님 그리워
매창(梅窓, 1573~1610)
어젯밤 찬 서리에 기러기 울어 예는 가을
님의 옷 다듬던 아낙네 슬며시 누각에 오르네
먼 곳에 가신 님은 편지 한 장 없으니
위태로운 난간에 기대어 남모를 시름에 잠기네
昨夜淸霜雁叫秋(작야청상안규추)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獨倚危欄暗結愁(독의위란암결수)
부안의 기생 시인 매창이 그녀의 첫서렁이자 평생 마음에 간직해온 연인인 유
희경을 그리며 읊었던 시다. 어젯밤에는 첫서리가 내렸다. 곧 본격적인 추위가
닥칠 것이다. 매창은 사랑하는 님을 위해 두툼히 솜을 넣어 누빈 겨울옷을 준비
했다. 유희경은 임진년 이래 의병으로 나서 왜군을 무찌르느라 편지도 자주 띄
우지 못했다. 매창은 소식 없는 님이 야속하지만 제발 몸만이라도 성하길 바라
며 먼 하늘을 바라볼 뿐이다. 유희경과 이별 후 매창은 이별의 한과 절절한 그
리움을 시로 표현했다. 유희경을 만난 이후 그녀의 나머지 인생은 기다림과의 외
로움이 한으로 맺혀 거문고 가락으로 흩어지는 바람이었다.
[작가소개]
매창[ 梅窓 ]
<요약> 조선 중기의 여성 문인. 그녀의 시는 가녀린 선으로 여성적 인고의 성정이 충만하며 자유자재로 시어를 구사하되 재치있고 정감이 넘친다고 평가된다.
출생 – 사망 : 1573년 ~ 1610년
자 : 천향(天香), 호 : 매창(梅窓), 계생(桂生), 계랑(桂娘)
초명 : 이향금(李香今)
시대 : 선조6 ~ 광해군2
조선 중기의 여성 문인. 초명(初名)은 이향금(李香今)이며 자는 천향(天香), 호를 매창(梅窓)·계생(桂生)·계랑(桂娘)이라 했던 부안의 명기(名妓)로 한시·가사(歌詞)는 물론, 가무·현금에도 능하여 황진이(黃眞伊)와 쌍벽을 이루는 여류 예술인이다.
변산 개암사에서 간행된 그녀의 문집 ≪매창집 梅窓集≫의 발문에 의하면 현리 이양종(李陽從)의 딸로 “평생 시 읊기를 잘하여 수백 수가 회자되었는데 ······ 1669년 10월에 이배(吏輩)들이 전송(傳誦)되는 것을 모아 각체 58수로 판을 짠다.” 하였으니 그 각체는 오언절구 20수, 칠언절구 28수, 오언율시 6수, 칠언율시 4수이다.
그녀의 시는 가녀린 선으로 여성적 인고의 성정이 충만하며 자유자재로 시어를 구사하되 재치있고 정감이 넘친다고 평가된다. 특히 ≪가곡원류≫에 전하는 그녀의 단가 “梨花雨 흣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은 문사 유희경(劉希慶)과의 별장(別章)으로 잘 알려진 일화며, 유희경 역시 10여수의 증시(贈詩)를 남겼다.
그밖에도 허균(許筠) 이귀(李貴) 등과 교유하였으며, 부안에 있는 묘비는 1665년에 부안시사(扶安詩社)에서 세운 것이다. ≪매창집≫은 현재 간송문고(澗松文庫)에 2종, 서울대학 도서관에 1종이 각각 소장되어 있으며, 전편이 ≪조선역대여류문집 朝鮮歷代女流文集≫에 수록되어 전하는가 하면 ≪역대여류시문선≫에 전편이 번역되어 전하고 김억의 번역시집 ≪금잔디≫에도 38수가 번역 소개된 바 있다.
작품목록 : 증취객
[네이버 지식백과] 매창 [梅窓] (네이버고전문학사전, 2004. 2. 25., 권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