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이상은(李商隱), 야우기북(夜雨寄北)

작성자황득 김한규|작성시간22.01.23|조회수292 목록 댓글 0

    야우기북(夜雨寄北)

        비 오는 밤 아내에게

 

                             이상은(李商隱, 813~858)

 

 

그대는 돌아올 날 묻지만 기약이 없네요

여기는 밤비에 가울 못 물 불어나는데

어느 때나 함께 앉아 촛불 심지 잘라가며

파산의 밤비 젖은 이 마음을 말해줄까요

 

 

君問歸期未有期(군문귀기미유기)

芭山夜雨漲秋池(파산야우창추지)

何當共剪西窓燭(하당공전서청촉)

却話巴山夜雨時(각화파산야우시)

 

 

차가운 밤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비 오는 밤이면 외로움이 배로 커진다. 외로움

에 사무칠수록 그리움도 더해간다. 며칠 전 아내가 보내온 편지를 다시 꺼내어

읽어본다. 절절히 묻어나는 사랑을 느낀다. 언제쯤이나 돌아올 수 있냐고 아내

는 묻고 있다. 하지만 나라의 녹을 받고 사는 변방의 관리는 돌아갈 날을 기약

할 수 없다. 언젠가는 돌아가겠지. 그때가 되면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회포를 풀

며 밤새도록 오순도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야지. 파산(바산)의 오늘 밤 가을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그리움에 젖어 잠 못 들며 뒤척이던 지금 이 마음을 말해주어

야지. 사랑해요, 여보. 비 오는 가을밤 변방의 관리는 아내에게 편지를 쓴다.

 

[작가소개]

이상은(李商隱, 원화 7년(812년) 또는 원화 8년(813년)~대중 12년(858년))은 중국 당나라의 관료 정치가로 두목(杜牧)과 함께 만당(晩唐)을 대표하는 한시인이다. 자는 의산(義山), 호는 옥계생(玉谿生) 또는 달제어(獺祭魚)이다.

 

<생애>

회주(懐州) 하내(河内,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친양 시沁陽市) 사람으로, 아버지 이사(李嗣)는 당의 종실(宗室)에 해당했지만 그 무렵에는 몰락하여 획가현의 현령(県令)이나 감찰사(監察史), 절도사(節度使)・주자사(州刺史)의 막료 같은 지방관료로 지내고 있었다. 형양에서 태어난 이상은은 세 살 때 절강 소흥으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왔다가 나이 10세에 아버지를 병으로 잃고, 다른 두 동생과 여섯 명의 자매가 남아 있었다. 이상은은 아버지의 3년상을 마친 뒤 낙양으로 이주했다.

 

당시 궁정 관료들은 우승유(牛僧孺)・이종민(李宗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과거 급제자의 파벌과 이덕유(李徳裕)가 거느린 문벌 귀족 출신자의 파벌로 나뉘어 정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牛)·이(李)의 싸움이라고 불리는 이 정쟁 가운데, 우승유파의 중진이었던 흥원윤(興元尹) 산남서도절도사(山南西道節度使) 영호초(令狐楚)의 비호를 받아 837년에 26세로 진사에 급제하였다. 그러나 영호초가 그 해에 사망하고 이듬해에는 상급 시험에도 낙방하여, 다시 이덕유파였던 태원공(太原公) 왕무원(王茂元)의 부름에 응하여 그의 비호를 받게 되고 왕무원의 딸까지 아내로 맞아들였다. 839년에 왕무원의 천거로 문인관료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자리로 선망받던 비서성(秘書省)의 교서랑(校書郎)이 되지만, 우승유파는 예전 영호초의 비호를 받았던 이상은을 은혜를 저버린 배은망덕한 자로 몰아붙였다.

 

결국 이상은은 양 파벌로부터 변절자로 몰려, 혹독한 비판을 받으며 지방관리를 전전하면서 불행한 생애를 보냈다. 관직에 나선 그 해부터 중앙에서 내쳐져 홍농현(弘農県, 지금의 허난성 링바오현霊宝県 남쪽)의 현위로 지방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이후 충무군절도사(忠武軍節度使)가 된 장인 왕무원의 장서기(掌書記)나 비서성의 정자(正字), 계관방어관찰장서기(桂管防禦観察掌書記), 관찰판관(観察判官) 검교수부원외랑(検校水部員外郎), 경조윤유후참군주서연조(京兆尹留後参軍事奏署掾曹), 무령군절도판관(武寧軍節度判官, 또는 장서기), 태학박사(太学博士), 동천절도서기(東川節度書記), 검교공부낭중(検校工部郎中), 염철추관(塩鉄推官) 지방관을 지내며 중앙에서도 실직(実職)은 얻지 못했고, 이나마도 가끔씩 사직하거나 면직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842년에는 그의 어머니가, 851년에는 아내 왕씨가 차례대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858년, 염철추관을 다시 실직한 이상은은 향리로 돌아오던 도중에(혹은 돌아온 뒤에) 병으로 형양에서 숨을 거두었다. 향년 4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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