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고시조>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작성자황득 김한규|작성시간22.09.24|조회수108 목록 댓글 2

<고시조>

 

                  흥망이 유수하니

 

 

                                                      원천석

 

 

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오백년 왕업(王業)이 목적(牧笛)에 부쳣으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 계워 하노라.

 

 

♣어구풀이

-흥망(興亡) : 떨쳐 일어남과 망하여 없어짐.

-유수(有數)하니 : 운수에 달려 있으니

-만월대(滿月臺) : 개성시 북부 서쪽 송악산(松嶽山) 기슭에 널찍히 대(臺)를

이룬 터전으로 남아 있다. 즉, 고려의 왕궁터.

-추초(秋草)로다 : 가을 풀이로다(황폐하였도다)

-왕업(王業) : 왕조(王朝)의 업적

-목적(牧笛) : 목동의 피리소리

-부 이니 : 남겨 있으니, 남기어 있으니. 깃들었으니

-눈물 계워하노라 : 눈물을 이기지 못하게 하도다.

 

 

♣해설

초장 : 나라의 흥하고 망함이 다 운수에 매여 있으니, 고려의 왕궁터 만월대도

쓸쓸히 가을 풀에 덮히어 황폐하구나.

중장 : 고려 오백 년 왕조의 업적이 흔적없이 사라지고, 다만 목동의 피리소리만이

그 여운을 머금고 있을 뿐이니.

종장 : 해지는 저녁에 지나가는 길손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어 하더라.

 

 

♣감상

원천석은 고려 국운이 기율자 원주에 있느 치악산(雉嶽山)에 들어가 속세와의

인원을 끊고 지냈다. 이방원이 스승인 그를 불렀으나 끝내 거절하고는 고려 왕조를

섬긴 유신으로서의 충절을 지켰다.

이 시조는 회고가(懷古歌)로서, 자신이 섬기던 고려 왕조는 무너지고 이씨 조선으로

바뀐 후 옛 고려 시대의 추억을 회고하며 고려의 망함을 슬퍼하고 인생의 무상함을

한탄한 노래이다. 이 시조는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시,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성춘초목심(成春草木深)’ 글귀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시조로 흘러간 옛일을 노래함이

어딘가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하겠다.

 

 

♣작가소개

원천석(元天錫, 생몰 연대 미상) : 자(字)는 자정(子正), 호(號)는 운곡(耘谷), 원주(原州)

사람으로 고려 말의 은사(隱士), 고려 왕조가 쇠망함을 슬프게 여겨 치악산(雉嶽山)에 들

어가 몸소 밭갈며 지냈다고 한다. 이조 태종이 어릴 때 그에게 글을 배웠으므로 태종이

즉위한 후에 누차 그를 불렀으나 거절하고 나오지 않았다. 야사(野史) 6권을 저술하였으나

국사와 저촉됨이 많아 증손대에 이르러 화를 미칠까 두려워 불태웠다고 한다. 주요 작품으로

「운곡시집(耘谷詩集)」, 「회고가(懷古歌)」등 시조2수가 전한다.

 

 

♣참고

<두보의 시 「춘망(春望)」>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國破山河在 成春草木心)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봉화연삼월 가서저만금(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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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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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무공 김낙범 | 작성시간 22.09.24 세월이 가면
    해가 지듯이 저무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황득 김한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25 무공 김낙범 선생님
    댓글 주심에 고맙습니다.
    오늘도 가을 향기와 더불어
    무한 건필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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