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취케 먹고
조준
술을 취(醉)케 먹고 오다가 공산(空山)에 지니
뉘 날 깨우리 천지즉금침(天地即禽枕)이로다.
광풍(狂風)이 세우(細雨)를 몰아 잠든 나를 깨와다.
♣어구풀이
-취(醉)케 먹고 : 취하게 먹고
-공산(空山) : 아무도 없는 산중
-지니 : ‘자니’의 오기(誤記)인 듯하다.
-뉘 : 누구가
-깨우리 : 깨우겠는가?
-천지즉금침(天地即禽枕) : 금침은 메개와 이불, 즉 하늘과 베개
-광풍(狂風) : 사납고 매서운 바람
-세우(細雨) : 가랑비, 가는 비, 이슬비
-깨와다 : 깨우다.
♣해설
초장 : 술에 몹시 취하여 돌아오다가 그만 아무도 없는 산중으로 들어가 쓰
러져 버렸다.
중장 : 하늘과 ㅌ아을 이부자리로 삼아 드러누웠으니, 아무도 나를 깨우지는
않으리라.
종장 : 어느 때나 되었는지, 사납게 불어 오는 바람이 가는 비를 몰아다가
뿌리면서 곤히 잠든 나를 깨워 놓고야 마는구나.
♣감상
이 시조의 지은이 조준은 우왕 때 위화도 회군 이후 1392년 이성계를 도와
개국 공신이 된 인물이다. 조선의 창업도 끝나고 민심도 수습되어 안정을 되찾
게 되자, 지은이는 그 동안의 긴장에서 풀려나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러한 지은이의 정신적 여유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술 취한
이의 호통함이 엿보이는 시조이다.
♣작가소개
조준(趙浚, 1346~1405) : 자(字)는 명중(明仲), 호(號)는 우재(旴齋) 또는
송당(松堂), 고려말 우왕 2년에 통례문 부사(通禮門副使)가 되고 대호군(大護軍)
, 지제교(知製敎)를 거쳐 전법판서(典法判書)를 지냄. 그후 이성계를 추대하여
이조 창업시의 개국공신으로 꼽히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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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병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0 조준은 국량(局量)이 너그럽고 넓으며, 풍채(風采)가 늠연(澟然)하였으니, 선(善)을 좋아하고 악(惡)을 미워함은 그의 천성(天性)에서 나온 것이었다. 사람을 정성으로 대접하고 차별을 두지 아니하며 현재(賢才)를 장려 인도하고, 엄체(淹滯) 를 올려 뽑되, 오직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며, 조그만 장점(長點)이라도 반드시 취(取)하고, 작은 허물은 묻어두었다. 예위(禮闈)를 세 번이나 맡았는데, 적격자라는 이름을 들었다. 이미 귀(貴)하게 되어서도 같은 나이의 친구를 만나면, 문(門)에서 영접하여 관곡(款曲)히 대하고, 조용히 손을 잡으며 친절히 대하되, 포의(布衣) 때와 다름이 없이 하였다. 사학(史學)에 능하고, 시문(詩文)이 호탕(豪宕)하여, 그 사람됨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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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화 이병화 작성시간 26.06.11 교수님덕분에 고전시가 공부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