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기 드 모파상의 '보석'에서 보는 인간의 이중성
민병식
기 드 모파상(1850-1893)은 프랑스의 소설가로 에드거 앨런 포, 안톤 체호프, 오 헨리와 함께 단편소설 분야에서 세계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로 짧은 문단 생활에서 단편소설 약 300편, 기행문 3권, 시집 1권, 희곡 5편, 장편소설을 썼다.
사진 네이버
주인공인 랑탱은 정숙하고 천사같이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한다. 그는 결혼생활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녀는 그들이 부유하게 보일 정도로 알뜰하게 살림을 꾸렸다. 그러나 그녀의 두 취미는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것은 극장에 가는 것과 가짜 보석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녀의 가짜보석은 참 섬세해서 진짜처럼 보이곤 했다. 그녀는 그에게도 보석을 걸쳐보며 천진하게 웃었다. 어느 겨울밤, 그녀는 오페라에 다녀오고 폐렴에 걸려 죽고야 만다. 랑탱은 그녀를 따라가고 싶을만큼 괴로워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의 생활은 2명이 살 때보다 궁핍해져 갔다. 같은 봉급인데도 혼자 먹고 살기에도 부족했다. 그는 그의 보잘것없는 수입으로 그녀가 어떻게 고급 포도주와 맛잇는 요리를 준비했는지 궁금했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결국 그는 그녀의 모조보석을 팔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보석상에서는 뜻밖에 물건들이 진품이라는 얘기를 한다. 그녀의 많은 장신구들이 모두 진짜인 것이다. 그녀에게는 그 물건들을 살 능력이 없다.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음을 직감한 그는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이틀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랑탱은 그녀의 물건들을 모조리 내다팔기 시작한다. 그는 물건을 팔면서 언성을 높이기도 하며 흥정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돈이 생긴 것을 으스대고 싶은 마음으로 그는 직장에 사표를 쓰고 6개월 후 재혼한다.
자신의 부인을 정숙한 여인으로만 보고, 그저 알뜰하게 가계를 운영했다고만 생각하는 남편, 남편에게 모조보석을 걸어주며 '당신 정말 우스꽝스러워요!' 라며 품에 안겨드는 아내, 사실을 알고 보면 소름끼치는 장면이다. 불륜의 대가로 받은 진짜 보석을 걸어줘도 전혀 눈치를 못채는 남편을 보며 우스워하는 아내는 죄책감이 전혀 없어 보인다. 불륜의 상대에게 받은 선물이라면 감추는 것이 당연할 터인데 당당하게 걸고 다닌다. 심지어는 남편 목에 걸어줘도 모른다. 그의 아내는 정숙하지 않았고 착하지 않았으며 알뜰하지 않았다. 랑탱이 진짜 목걸이를 가짜로 보았듯, 그는 진짜 아내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사람은 배고프면 어쩔 수 없고, 돈 앞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돈 앞에서 꿈과 희망과 이상은 힘을 못쓴다. 아내의 보석은 불륜을 알려준 단서였고, 꼴도 보기 싫은, 자존심에 상처를 준 대상이었으나 이틀을 굶고 나니 어쩔 수 없다. 보석을 팔고 신나게 돈자랑을 하고 싶어 동료들에게 떠벌린다. 여기서 그의 자존심은 없다. 자존심은 보석과 함께 팔아 넘겼다. 그 돈으로 그는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아내의 모든 보석을 팔고 20만 프랑이라는 거금을 손에 넣는다. 바로 그는 고급 포도주를 마시고 직장에 사표를 내고 극장에서 놀고 아가씨들과 함께 밤을 보낸다. 부부는 인간의 속물근성을 둘 다 그대로 보여주었다.
사랑없는 결혼은 많은 부작용을 가져온다. 여기에서 물질의 중요성이 대두되는데 그렇다하더라도 물질의 없음이 사랑을 우선할 수는 없다. 랑탱의 죽은 아내는 결혼 후에 물질을 자신 사랑의 대상으로 삼았고 랑탱도 아내를 사랑한 것까진 좋았으
지키지 못했다. 아내가 죽은 후에는 그 물질로 자신의 욱욕을 채웠으니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를 떠나 도덕의 상실이 사랑을 넘어섰다. 슬프다.
결국 이작품은 인간의 배금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꼬집어 비판하고 있다. 물질 앞에서 자신의 도덕성이 흔들리는 남녀를 보면서 19세기를 거쳐 지금까지도 변하지않는 인간의 속물 근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도덕성을 회복하고 인간답게 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6개월 후 그는 재혼을 했다. 재혼한 부인은 매우 정숙한 여자였지만 성격이 까다로웠다. 그녀는 그를 랑탱씨를 들 볶았다'. 라는 결말을 통해 랑탱의 행복은 평안한 상태에 있지 않음을 알 수있다. 돈이 그리 많음에도 랑탱은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모파상은 랑탱 아내의 허망한 죽음과 랑탱의 재혼 생활이 그리 행복하지 않음을 통해 물질은 사랑의 일부분이될 수 있으나 사랑의 전체를 넘어 설 수 없다는 것을 말하며 진정한 사랑에 가치를 두라는 교훈을 말하고 있다고 볼 수있겠다.
사진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