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글♡]소설 속의 인물 유형에 대하여

작성자우병택|작성시간19.12.11|조회수595 목록 댓글 0

평면적 | 전형적 인물

성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인물

고전소설의 인물은 대부분 평면적이고 전형적이다.

〈춘향전〉을 예로 한번 살펴보자. 〈춘향전〉의 주인공 춘향이와 이몽룡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이 둘 사이의 사랑을 방

해하는 이가 있다. 바로 변학도이다. 변학도는 춘향이의 아름다움에 반해 자신의 여인으로 만들려고 하나 그 요구에 응하지

 않자 감옥에 가둬 버린다.〈춘향전〉에서 변학도는 끝까지 뻔뻔스럽고 나쁜 탐관오리의 모습을 보여 줘. 그래서 결국은

 이몽룡에게 큰 벌을 받게 된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 모습을 유지하고 당시 부패했던 지배층의 사악한 모습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는 점에서 변학

도는 평면적이면서 전형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전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변학도처럼 처음부터 끝가지 변치 않는 성격과 한 집단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비현실적 | 우연적

현실에는 없는 상황이나 사건, 또는 능력.

〈심청전〉에서 보면 주인공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자신을 바다의 제물로 팔게 된다.

 그런데 심청은 바다 속에 빠져 죽지 않고 용궁으로 가게 되었다. 거기서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게 된 심청은 마침내

왕과 결혼하여 왕후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고 아버지를 모셔와 행복하게 살게 된다.

자, 이 이야기에서 바다에 뛰어든 소녀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용궁에서 그녀를 구해 지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능할까? 모두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전소설의 중요한 특징으로 비현실성을 드는 거다.

그러면 이 이야기에서 우연성은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보자.

"딱하시군요. 우리 절 부처님은 영험이 많으셔서 빌어서 아니 되는 일이 없고 구하면 응답을 주신답니다. 공양미 3백 석

을 부처님께 올리고 지성으로 불공을 드리면 반드시 눈을 떠서 성한 사람이 되어 천지 만물을 보게 될 것입니다."

심봉사가 집안 형편은 생각지 않고 눈 뜬단 말에 혹하여,

"그러면 3백 석을 적어 가시오."(중략)

'남경 장사 뱃사람들이 열다섯 살 난 처녀를 사려 한다.'

하기에, 심청이 그 말을 반겨 듣고 귀덕어미를 사이에 넣어 사람 사려 하는 까닭을 물으니,

"우리는 남경 뱃사람으로 인당수를 지나갈 제 제물로 제사하면 가이없는 너른 바다를 무사히 건너고 수만 금 이익을

내기로, 몸을 팔려 하는 처녀가 있으면 값을 아끼지 않고 주겠습니다."

하기에 심청이 반겨 듣고,

"나는 이 동네 사람인데, 우리 아버지가 앞을 못 보셔서 '공양미 3백 석을 지성으로 불공하면 눈을 떠 보리라.' 하기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장만할 길이 전혀 없어 내 몸을 팔려 하니 나를 사 가는 것이 어떠하실런지요?"
뱃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효성이 지극하나 가련하군요."
하며 허락하고, 즉시 쌀 3백 석을 몽운사로 날라다 주고,
"오는 3월 보름날에 배가 떠나기로 되어 있습니다."

고전소설, 〈심청전〉

심청이 아버지 심 봉사가 눈을 뜨기 위해서는 공양미 삼백석이 필요했는데, 그때 마침 심청은 뱃사람들이 제물을 필요로

한다는 말을 들어. 심청이는 이 이야기를 듣고 공양미 삼백 석에 자신을 판다.
그럴 만한 이유도 없이, 또 암시도 없이 갑자기 뱃사공들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개연성이 매우 떨어지고 우연성

이 남발되고 있다. 이것도 고전소설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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