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덤불
신석정
태양을 의논(議論)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城)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여섯 해가 지나갔다.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오는 봄엔 분수(噴水)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그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
*개념 정리 완벽하게 하고 넘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은이 | 신석정 |
해제 | 본 작품은 광복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일제 강점기를 되돌아보면서 더 나은 민족 공동체를 이루고 싶어 하는 기대와 희망을 나타내고 있는 시입니다. 일제 강점기하에의 고통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이하였으나, 여전히 혼란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현실을 걱정하는 시인의 고뇌가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꽃 덤불은 화자가 지향하는 공간이며 우리 민족이 수립해야 할 바람직하 민족 공동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주제 | 바람직한 민족 공동체의 수립의 염원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독백적, 비판적, 상징적, 회고적, 서술적 |
특징 | 유사한 통사 구조(유사한 구절, 문장)의 반복으로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으로 시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순행식, 추보식 구성) 반복과 상징을 통해서 주제의식이 강조, 전달되고 있습니다. 대립적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어둠과 밝음) --> 주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
해설 | 1연 : 일제 강점기의 독립 투쟁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특징 : 거룩한 이야기 : 조국 광복을 위한 이야기 태양 : 광복 / 희망 태양을 등진 곳 : 부정적 상황 /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현실/ 식민지의 암울함 표현 2연 : 조국 독립을 위한 의지와 노력 달빛이 흡사 비 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특징 : 가슴을 쥐어뜯으며~ : 반복을 통해서 현실의 안타까움과 미래의 희망을 강조 --> 설의법 사용 달빛이 흡사 비 오듯 쏟아지는 밤 : 일제 강점기를 표현 3연 : 애국 투사의 죽음과 방랑, 변절, 전향한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 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 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 버린 벗도 있다 *특징 :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서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4연 : 일제 강점기의 종식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 여섯 해가 지나갔다 *특징 : 서른여섯 해 : 일제 강점기 기간 --> 의도적으로 분리하여 강조하고 선언적 의미를 나타내고 있음, 직설적 표현 5연 : 민족 공동체 구성의 소망과 기대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오늘 봄엔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그 어늬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 *특징 :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 광복이 된 후의 우리의 조국 / 조국의 현재를 성찰함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 아직 광복이 되었지만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남아있음 --> 광복 후의 혼란기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음 오는 봄 : 희망의 시간 / 긍정적 시간 꽃덤불 : 소망하는 화합되고 갈등이 없는 조국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 :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종식되는 상황 안겨보리라 : 화자의 염원 / 강조 |
신석정 시인의 꽃덤불은 광복 직후의 우리 조국의 혼란한 상황을 그려낸 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