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작품♡]시와 해설 (박재삼, 어떤 귀로)

작성자황득 김한규|작성시간22.01.22|조회수131 목록 댓글 0

      어떤 귀로

 

                     박재삼

 

 

새벽 서릿길을 밟으며

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

촉촉한 밤이슬에 젖으며

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

 

선반에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커녕

먼지만 부옇게 쌓여 있는데,

빚으로도 못 갚는 땟국물 같은 어린것들이

방 안에 제멋대로 뒹굴어져 자는데,

 

보는 이 없는 것,

알아주는 이 없는 것,

이마 위에 이고 온

별빛을 풀어 놓는다.

소매에 묻히고 온

달빛을 털어 놓는다.

 

(1976)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서정적, 애상적, 회고적

◆ 특성

① 대구 형식의 유사한 문장 구조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함.

②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어머니의 고생과 사랑을 형상화함.

◆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새벽 서릿길, 촉촉한 밤이슬 → 어머니의 고통과 고생스러움을 부각시켜 보여주는

차가운 이미지

* 꿀단지 → 풍요의 상징

* 먼지 → 가난의 상징, '꿀단지'와 대조적 이미지

* 빚으로도 못 갚는 ~ 뒹굴어져 자는데

→ 어머니의 시선으로 본 자식의 모습, 어머니의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냄.

* 별빛, 달빛 →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의 상징

◆ 화자 :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이

◆ 주제 : 어머니의 고생과 사랑에 대한 회상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어머니의 고달픈 삶

◆ 2연 :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심정

◆ 3연 :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가난하던 시절 어머니가 겪었던 고생과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이 시에서 화자는 어머니의 고통과 고생을 '새벽 서릿길'과 '촉촉한 밤이슬'의 차가운 이미지로,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을 '별빛'과 '달빛'의 아름답고 성스러운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있다.

 

[작가소개]

박재삼[ 朴在森 ]

<요약>

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하면서 소박한 일상 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애련하고 섬세한 가락을 노래했다.

출생 – 사망 : 1933. 4. 10. ~ 1997. 6. 8.

출생지 : 해외 일본 도쿄

데뷔 : 1953. 시 「강물에서」가 모윤숙에 의해 문예에서 추천

1933년 4월 10일 도쿄 출생. 경남 삼천포에서 성장했으며, 고려대 국문과를 중퇴했다. 현대문학사, 대한일보사, 삼성출판사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제2회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시인협회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인촌상 등을 수상했다. 1953년 시 「강물에서」가 모윤숙에 의해 『문예』에서 추천되고, 1955년 시 「정적」이 서정주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되었으며, 같은 해 시조 「섭리」가 유치환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됨으로써 추천을 완료하였다.

 

1962년 첫 시집 『춘향이 마음』을 간행한 이래 시집 『햇빛 속에서』(1970), 『천년의 바람』(1975), 『어린 것들 옆에서』(1976), 『추억에서』(1983), 『아득하면 되리라』(1984), 『내 사랑은』(1985), 『대관령 근처』(1985), 『찬란한 미지수』(1986), 『바다 위 별들이 하는 짓』(1987), 『박재삼 시집』(1987), 『사랑이여』(1987), 『울음이 타는 가을 강』(1987), 『다시 그리움으로』(1996),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1997) 등 다수의 시집과 시 선집을 간행하였다. 수필집으로는 『울밑에 선 봉선화』(1986), 『아름다운 삶의 무늬』(1987), 『슬픔과 허무의 그 바다』(1989) 등이 있다.

 

1997년 6월 8일 타계했다. 그의 시 세계는 시 「춘향이 마음」(1956)과 「울음이 타는 가을 강」(1959) 등으로 대표되는데, 그는 이런 시들을 통해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하면서 소박한 일상 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애련하고 섬세한 가락을 노래했다.

 

그는 “누님의 치맛살 곁에 앉아/ 누님의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심심한 때는/ 골목을 빠져 나와 바닷가에 서자”(「밤바다에서」 1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슬픔이라는 삶의 근원적인 정서에 한국적 정한의 세계를 절제된 가락으로 실어, 그 속에서 삶의 예지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그의 시에 있어서 자연이란, 삶의 이치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음으로써 영원하고 지순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세계이다.

 

그는 그 자연에 의지하여 위로와 지혜를 얻지만, 때로는 자연의 완벽한 아름다움과 인간과의 거리 때문에 절망하기도 한다. 박재삼의 시는 1950년대의 주류이던 모더니즘 시의 관념적이고 이국적인 정취와는 달리 한국어에 대한 친화력과 재래적인 정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 주어, 전후 전통적인 서정시의 한 절정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어체의 어조와 잘 조율된 율격은, 그의 시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보장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학력사항> 고려대학교 - 국어국문학(중퇴)

<경력사항> 현대문학사, 대한일보사, 삼성출판사 등에서 근무

<수상내역> 제2회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시인협회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인촌상

<작품목록>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춘향이 마음, 수정가, 한, 햇빛 속에서, 소곡

정릉 살면서, 천년의 바람, 어린 것들 옆에서, 뜨거운 달, 비 듣는 가을나무,

추억에서, 거기 누가 부르는가, 아득하면 되리라, 간절한 소망, 내 사랑은[시조집]

대관령 근처, 찬란한 미지수, 가을 바다, 바다 위 별들이 하는 짓, 박재삼 시집,

사랑, 그리움 그리고 블루편, 사랑이여, 가을바다, 기러기 마음을 나는 안다[편],

햇볕에 실린 곡조, 해와 달의 궤적, 꽃은 푸른빛을 피하고, 허무에 갇혀,

나는 아직도, 다시 그리움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박재삼 시선집

 

[네이버 지식백과] 박재삼 [朴在森]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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