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작품♡]이호우, 개화(開花)

작성자황득 김한규|작성시간23.03.04|조회수290 목록 댓글 0

           개화(開花)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두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이호우 시조집>(1955)-

 

해 설

[개관정리]

◆ 성격 : 관념적, 관조적, 명상적, 상징적

◆ 표현 : 3장 6구의 정형성 구별 배행 시조

◆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1연 → 꽃이 피는 모습을 우주의 열림이라는 차원으로 표현함.

'하늘이 열린다'는 표현은 꽃의 탄생으로 인해 그 꽃의 새로운 세계가 시작됨을

암시한 것임.

* 2연 → 개화의 절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

생명 탄생의 마지막 순간의 극적인 긴장감이 나타나며, 표현의 절제가 돋보임.

* 3연 → 개화를 위해 모든 삼라만상이 숨을 죽이는 모습으로,

생명에 대한 경이감이 함축되어 있음.

◆ 주제 : 생명 탄생의 신비감과 긴장감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꽃이 피는 모습

◆ 2연 : 개화의 절정

◆ 3연 :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은 3장 6구라는 정형시적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다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 시조는 '전통적'이라는 느낌보다 '현대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꽃이 피는 그 절대적인 순간을 시조의 군더더기 없는 단아한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주 평범한 개화라는 제재를 가지고 생명의 신비와 긴장감을 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이 시는 분명 이호우적인 미의식의 소산이다.

생명 탄생의 엄숙성과 신비감을 긴장감이 감도는 밀도 있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소개]

이호우 : 시조시인

출생 : 1912. 경상북도 청도

사망 : 1970. 1. 6.

데뷔 : 1940년 시조 '달밤'

수상 : 1955년 제1회 경상북도 문화상

경력 : 1968 영남시조문학회 설립

1956 대구매일신문 편집국 국장, 논설위원

1952 대구일보 문화부 부장, 논설위원

작품 : 기타 1건

[개설]

본관은 경주(慶州). 아호는 본명에서 취음하여 이호우(爾豪愚)라 하였다.

경상북도 청도 출신. 아버지는 이종수(李鐘洙), 어머니는 구봉래(具鳳來)이며,

누이동생 이영도(李永道)도 시조시인이다.

 

[생애 및 활동사항]

향리의 의명학당(義明學堂)을 거쳐 밀양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4년 경성 제1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28년 신경쇠약증세로 낙향하였다.

 

1929년 일본 도쿄예술대학에 유학하였으나 신경쇠약증세 재발과 위장병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다음해 귀국하였다. 1934년에는 김해(金海) 김씨

김순남(金順南)과 혼인하였다.

 

광복 후 『대구일보』 편집과 경영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52년 대구일보 문화부장·논설위원 등을 지냈고,

1956년에는 대구매일신문 편집국장 및 논설위원을 지냈다.

 

한편으로는 시작 활동을 하여 지방문화 창달에 공적을 남기기도 하였다.

시작 활동은 1939년『동아일보』 투고란에 「낙엽(落葉)」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 1940년 『문장(文章)』 6·7호 합병호에 시조 「달밤」이

이병기(李秉岐)의 추천을 받음으로써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작품집으로는 첫 시조집 『이호우시조집(爾豪愚時調集)』이

1955년영웅출판사(英雄出版社)에서 간행되었다. 이어 누이동생 영도와

함께 낸 시조집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중의 1권인

『휴화산(休火山)』(1968)을 발간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이것은 『이호우시조집』 이후의 작품들을 모아 엮은 시조집이다.

 

그의 시조관은 『이호우시조집』 후기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여기서 한 민족,

한 국가에는 반드시 그 민족의 호흡인 국민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시조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시는 간결한 형(型)과

서민적이고 주변적이며 평명(平明)한 내용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작품에 잘 반영되어 있다.

 

추천 작품 「달밤」에는 이러한 점이 잘 나타나고 있는데

“아무 억지도, 꾸밈도, 구김도 없다.”는 선자(選者)의 말과도 같이 범상적인

제재를 선택하여 평이하게 쓴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범상적 제재와 평이성이 초기 시조의 세계라면, 후기 시조 『휴화산』의

시편들은 인간 욕정의 승화와 안주하는 경지를 보인 점이 특색이다.

 

한마디로 한국의 고전적 시조를 현대 감각이나 생활 정서로 전환시켜 독특한

시적 경지를 개척한 것이 시조 시단에 남긴 공적이라 할 수 있다.

편저로 『고금시조정해(古今時調精解)』가 있다.

 

[상훈과 추모]

1972년 대구 앞산공원에 시비가 세워졌다.

1955년 첫 작품집인 『이호우시조집』으로 제1회 경북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이호우 [李鎬雨]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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