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건져 올린 치열한 시어의 흔적
이병화 시인의 디카시는
사물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과 창작의 고뇌를 밀도 높게 결합한 작품이다.
사진에 등장하는 방파제의 테트라포드는 거친 바다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시인은 이 묵직한 콘크리트 형상에서 뜻밖에도 한글의 'ㅅ(시옷)'을 발견해 냈다.
시구처럼
시인에게 창작이란 끝없는 '퇴고의 바다'를 표류하는 일이다.
그 아득한 여정 속에서 빠뜨렸던 '사이 시옷'을 "어렵게 찾아 겨우 건져 올렸다"는 고백은,
문장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작가의 치열한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소해 보이는 글자 한 자에 방파제만 한 무게감을 부여하며,
시각적 이미지와 언어적 사유를 멋지게 연결해 낸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한다.禹
* 테트라포드: 다리가 4개 달린 콘크리트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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