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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연습장

dl rkfm

작성자우림|작성시간05.11.12|조회수5 목록 댓글 0

이 가을에 좋은 결실 하나 얻어 새해를 맞읍시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그냥 산 것이 아니잖아요? 각자의 삶의 경험이 자기의 인연들에게 전해지겠지요.

하나라도 깨달으면 그만큼 나아지지 않겠소?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이지만, 이 가을에 다시금 가슴에 와 닿기에 친구들에게 보냅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노사연/가을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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