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우측에 안산 산자락끄트머리 보인다
인왕산서 조망한 무악재 하늘다리와 안산
산수유
인왕산 범바위서 본 안산
이성계가 국태민안을 기도한 선바위가 흐릿하고, 시국이 불안해선지 회색도심도 뿌옇고 우중충하다. 사회적 격리란 우울한 일상에서의 탈출구가 산속이라 여겨선지 인왕산정을 오르는 인파가 많다. 휴교로 갈곳 마땅찮은 학생들 해방구가 산인가 싶었다. 범바위에서 조망한 한양도성이 하얀 구렁이처럼 꿈틀대며 안산 무악재로 내닫고 있다. 백성들 고혈로 쌓은 성벽이 제 구실 한 번이라도 했던가?
장만의 군사는 오합지졸 약체에다 인원수마저 적어 이괄의 정예군에 비해 한참 열세였다. 자만심에 찬 이괄은 도성사람들에게 호언장담 목청을 높여 거들먹거리며 성벽에 방까지 붙였다.
“내가 저것들을 단숨에 쳐부술 테니 구경이나 하시오”라고.
한양입성의 관문인 안령(무악재)를 누가 점령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 지난 밤에 선점(先占)한 장만의 관군을 섬멸해야만 했다.
모자바위서 조망한 서울시가와 남산타워(중앙) 뒤로 관악산이 아른댄다
꼬불꼬불 바위벼랑 사이의 인왕사 무당골 모자바위 앞에서 조망하는 안산일대와 인왕산의 좁은 협곡 - 무악재는 한성의 요충지였다. 협곡 양편에서 흰 무명옷 걸친 군사들의 아우성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당시엔 호랑이 서식지 없엔다고 벌목을 장려한지라 산속이 휑했다. 무당골의 구불구불 춤추는 송림을 뚫고 한양도성길에 올라섰다. 범바위가 꽃샘바람에 잔뜩 웅크리고 있다. 미세먼지 탓일까?
이성계가 국태민안을 기도한 선바위
이성계가 국태민안을 기도한 선바위가 흐릿하고, 시국이 불안해선지 회색도심도 뿌옇고 우중충하다. 사회적 격리란 우울한 일상에서의 탈출구가 산속이라 여겨선지 인왕산정을 오르는 인파가 많다. 휴교로 갈곳 마땅찮은 학생들 해방구가 산인가 싶었다. 범바위에서 조망한 한양도성이 하얀 구렁이처럼 꿈틀대며 안산 무악재로 내닫고 있다. 백성들 고혈로 쌓은 성벽이 제 구실 한 번이라도 했던가?
안산봉수대서 조망한 인왕산, 산성이 하늘금을 그었다
선바위(좌)일대의 인왕사 무당촌
학교교실 아닌 인왕산 자연학습에서 해방구를~! 이괄의 '하루 천하'가 펼쳐진 도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왕정상을 오르는 된비알바위길
인조를 옹립한 당파 위정자들은 지 몫 챙기기에 바빠 위기의 국난을 망각하고 수구의 역사에 올인 한다. 전란의 트라우마는 애먼 백성들 차지다. 북악산 아래에 청와대가, 그 앞에 경복궁이 보인다. 왕이 도망간 세상인심은 이괄의 편인 듯싶게 안령(무악재)을 넘어 경복궁에 입성할 때 백성들은 반란군을 영접했다. 그러나 오만한 이괄은 용장이긴 했으나 성격이 괴팍하고 다혈질이라 덕장과 지장감은 아니었다.
기차바위 뒤로 북한산이 장엄하다
2월11일 새벽부터 전개 된 무악재전투에서 이괄은 월등한 군사력을 갖고도 하루 만에 패퇴한다. 꽃샘날씨에 회오리돌풍까지 맞선 이괄한테 바람을 등진 장만의 관군은 고춧가루를 원 없이 뿌려 반란군이 눈코 뜰 수가 없게 만들었던 거다. 혼비백산 퇴패하는 반란군을 본 성벽의 백성들이 서대문수문병을 내쫓고 문닫아버린 통에, 이 괄의 반란군은 뿔뿔이 흩어져 마포서강에 빠져 죽거나 경기도 광주로 도주했다. 백성들은 누가 이겨도 마찬가지란 생각에 전투구경 즐겼을 뿐이었다.
북악산자락 아래 청와대(좌)와 경복궁(우)
기차바위 너머로 북한산연봉이 하늘금을 그었다. 흐린 날씨지만 화강암바위산의 위용은 멋지다. 창의문(彰義門,자하문)을 향한다. 궁궐의 지맥을 보존하기 위하여 항상 닫혀있던 문이었는데 딱 두 번 열렸다. 그것도 외침에 의해서가 아닌 인조반정과 이괄의 난이란 내부반란에 의해서였다. 긍께 두 번 다 이괄이 창의문을 열어재킨 선봉장인 셈이다. 경복궁에 입성한 이괄의 ‘하루천하’는 궁궐이 불타고 약탈의 폐해가 막대했다. 어찌 보면 이괄의 책임 보단 쪼잔한 인조의 무능 탓이 더 클 것이다.
무악재 하늘다리
단경왕후의 비련을 간직한 치마바위
2020. 03. 12
출처: https://pepuppy.tistory.com/964 [깡 쌤의 내려놓고 가는 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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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잔디 작성시간 20.03.29 쌤~~안녕하세요???
언제나 멋진글속에서
쌤을 뵙는듯 합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데
건강하시고 멋지게 여행도
하시고 멋진 사진과 글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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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깡 쌤(peppupp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3.31 댓글 속에서나마 푸잔님을 뵐 수 있어 기쁩니다
건강하신 것 같아 좋구요
코로나19탓에 산행도 뜸 합니까?
언제 한 번쯤 뵈야 하는디~?
늘 건강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푸른잔디 작성시간 20.04.04 깡 쌤(peppuppy) 정기 산행은 못 하고 매주 토요일에 가까운 내 고장산을 다 밟고 다녀요.어느산 못지 않게 멋지고 아름다워요. 정기산행 시작되면 꼭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