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날다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비행 중 양력을 잃을 때 그렇다.
그 순간이 너무 갑작스럽다.
열심히 공부하다가 문득 '올해 안 될 지도 모르겠다'라는 공포심이 들이닥칠 때가 있다.
수험생이 양력을 잃는 순간이다.
마찬가지로 그 순간이 너무 갑작스럽다.
그렇게 떨어진 바닥은 콘크리트보다 단단하고, 얼음보다 차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힌 내상이 만만치 않다.
날개를 펴려고 안간힘을 써도 다시 내상을 입은 몸으로 양력을 얻을 때까지 날개짓을 하기 쉽지 않다.
다행인 것은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한 번쯤 겪는 일이라는 것이고,
희망적인 것은 내가 그동안 해온 것이 꽤 많다는 것이다.
굳이 날지 않고 걸어만 가도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 지점까지 왔을 수도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라는 말은 삼키고 살자.
포기는 내가 그동안 해왔던 노력에 0을 곱하는 것이다.
한 걸음이 남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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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꿈꾸는미래 작성시간 22.05.20 맞습니다. 합격한 시험 안보려가려고하다 그래도 보자고해서 합격하고보니 샘 말씀이 진짜 진짜 맞았구나싶고요 덕분에 포기하지않게돼서 진짜 진짜 감사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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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랭쓰 작성시간 22.05.20 아~~~ 눈물이~~또르륵~😭
요즘의 저인데~~ 위로받네요~
걸어라도 끝까지 가야겠네요~~👍 -
작성자doono 작성시간 22.05.20 민쌤 카페에 발을 끊을 수가 없네요.. 오늘의 저입니다. 다른분들 다 행법 모고 100점인데 저만 75점..ㅜ.ㅜ
자신감 완전 바닥이였는데 다시 힘내봅니다. -
작성자디듀웅 작성시간 22.05.23 교수님..시기 적절하게 좋은 말 해주셔서 외로운 수험 생활에 카페와서 글 보는게 유일한 낙이자 큰 힘이 됩니다 2년 공부했는데 항상 행법 6-70점대 이다가 이번 국가직 과락해서 개맨붕했는데 필노랑 기출 병행하고 동형모고 반복하고 어제 다시 국가직 쳐보니 80점 나왔어요 진짜 까막눈이 눈 뜨이는 기분... 알고 보니 별거 아니더라구요 쫄필요도 전혀 없더라구요... 희망이 보여서 행법 공부할 맛이 납니다 남들 90-100 받앗다 해도 제 목표는 7-80 이기에 ㅎㅎㅎ 너합나부 꼭 실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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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제제콩 작성시간 22.05.25 선생님 감사합니다. 마지막 두 문장 읽고 울었네요. 애엄마에 40대로 작년지방직(문제오류) 올해 국가직(마킹실수) 다 1문제로 불합격하고나니 지방직에 매진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글 읽고 다시 힘내려고요. 지방직
합격하고 와서 다시 감사글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