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작년에 한문제 차이로 떨어지고 1년 일하다가 다시 공부하는데, 사회에서 행정법으로 바꿔서 시험친다고 공부법 질문드렸었습니다.
질문 올렸을때는 3월 중순이라 세달밖에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했었는데,
여차저차 하다보니 세달이 아니라 시험 2주 전에 행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5월5일에 교재 사고 6월 4일에 필노 시작해서 13일에 완강을 했네요.
공부법 조언해주신대로 필노랑 기출을 병행했습니다.
필노+기출 1+1회독 하는데 10일 걸리고,
마지막 4일동안 기출 500 문제만 후루룩 보고 시험 쳐서 행법 70점 받고 필합했습니다.
다른 과목에서 90점 나와준 덕이긴 하지만 이건 작년부터 원래 있었던 점수고,
초시인 행정법이 50점이면 떨어지고, 60점이면 면탈이고, 70점이면 1배수에 드는 싸움이었으니 합격하는데 행정법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70점이 "행정법은 이렇게 공부해야한다"라고 할만한 점수는 아니라 행정법 공부법을 쓸 수는 없고,
(사실 공부 내용도 이미 다 까먹었습니다)
어차피 시험에 안나올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고, 시험에 나올 문제부터 공부해야 한다는건 모든 과목이 똑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행정법은 까먹어서 한국사로 예를 들어보자면,
보통은 기본서와 필기노트를 계속 반복해서 보면서 어차피 시험에 나오지도 않을 내용들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감정을 소모하거든요.
'양전리 암각화 동심원' 이런거 두번, 세번, 네번씩 보면서 "이걸 언제 다 외우나" 하고 있는단 말이죠.
어차피 그거 시험에 안나오는데도요.
어차피 신석기 시대 문제는 목축시작(근데 벼농사는 청동기), 정착시작, 계급제 등장안함(나이많은 지도자 정도는 있음), 간석기, 빗살무늬, 이정도에서 문제 나와요.
출제자가 신석기 물어보려고 양전리 암각화라는 카드까지 안꺼낸단 말이죠.
교재에 신석기 내용이 100만큼 적혀있다면, 20~30만큼만 알아도 70~80점은 나옵니다.
(요즘 같이 나오는것만 나오는 트렌드에서는 90점, 95점도 가능합니다.
최대한 잡아서 그렇다는거고, 안전빵으로 70~80점으로 하겠습니다.)
물론 70~80점에 만족할 건 아니니 이걸로는 부족하겠지만,
이것부터 먼저 하셔야 합니다.
모든 부분,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똑같이 쌓아가면서 올릴수는 없어요.
"빗살무늬토기 5번 보고, 양전리 암각화 5번 보고, 전부다 똑같이 5번 본 다음에 기출로 넘어가야지" 하는 식의 공부는 실패하거나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잡아먹을겁니다.
중요한것부터 해야돼요.
빗살무늬토기 5번 볼 동안 양전리 암각화 1번만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 빈도를 조절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출분석이에요. 이론서가 아니라 기출집으로 공부해야합니다.
기출문제집 신석기 파트 펼쳐놓고 보면 문제에 빗살무늬토기 5번 나올 때 양전리 암각화 한번 나오거든요.
자동으로 다섯번 봐야하는 부분, 세번 봐야하는 부분, 한번 봐야하는 부분을 가장 신뢰도 있게 배분 해줍니다.
실제 시험에 나온 빈도에 비례해서 공부할 수 있어요.
"굳이 기출을 보지않아도 필기노트를 보면 되는거 아니냐, 필기노트에서 중요한걸 여러번 보면 되는거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필기노트나 이론서가 아니라 문제집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이점은 공부 빈도 조절뿐만이 아닙니다.
강의를 보거나 이론서 읽는 것처럼 입력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머리에 있는걸 꺼내보는 출력식 공부를 할 수 있어요.
영단어를 외울때 그냥 단어와 뜻을 다 펼쳐놓고 보는 것보다 뜻을 가려놓고 뜻이 뭔가 떠올려보려고 해야 잘 외워지는것과 같습니다.
이때의 집중도는 그냥 입력만 할때와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높습니다.
특히 모르는게 나왔을 때 더 그래요. "아 뭐였지? 아 ㅆ발 뭐였지? 아 ㅆ발 이거 그 부분에 나왔던건데?" 하다가 해설 보고 "아 맞다 ㅆ발 이거였다" 할 때 뇌에 들어오는 자극은 엄청납니다. 그냥 이론서 펼쳐놓고 "음~ 그래 그래~" 하면서 넘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이 "아 ㅆ발"이 중요한 내용이라면, 아마 그 다음이나 그 다음다음 문제에 또 나옵니다. "아 ㅆ발" 하면서 본걸 바로 다른 문제로 복습시켜준다? 이건 못참죠
때문에 기출로 공부해야합니다.
이론강의와 이론교재에 너무 붙어있지말고 기출로 빨리 넘어가세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공부가 된 다음에 기출로 가야하는거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그 '어느 정도'라는 선보다 훨씬 빠르게 기출로 넘어가세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기억나는것도 없는데 어떻게 문제를 푸냐"고 하는 수준에서 기출로 넘어가세요.
기출로 넘어가서 70~80% 맞추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30~40%만 맞추고 틀린 부분 해설 보고 공부하세요.
35%면 찍어서 맞추는 확률보다 좀더 나은 정도죠?
그정도면 됩니다.
선지 4개 중에 한개는 확실히 알고, 두개는 헷갈리고, 한개는 아예 처음 본거 같다 싶은 상태면 기출 시작할 수 있어요
선지 네개 중에 헷갈리는 두개, 모르는거 한개, 해설 보고 "아 맞다 이거였지, 아 이런거구나" 하겠죠?
그렇게 두문제 해설 보면 세번째 문제는 해설 안보고 풀립니다.
앞 두문제에서 해설로 본 내용이 세번째 문제에서 또 나와요. 방금 본거니까 그냥 풀리죠.
그대로 나오진 않더라도 응용버전, 심화버전 선지로 나옵니다. 오히려 좋죠? 빈도 높은 내용을 반복해서 알려주면서 그렇다고 또 뻔하게 주진 않아서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니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순서는
1. 기본이론 강의 수강 1회독
- 3시간 강의 들으면 1~2시간 복습하는 정도로만 복습.
- 어제 한거, 저번주에 한거 복습 안해도 됨.
(누적복습 하면 복습량에 묻혀서 1회독 진도 못끝냄)
2. 기본이론강의 또는 요약강의를 배속으로 듣고 기출(1회독) 병행
- 이론강의 또는 요약강의 3강을 듣고 바로 그 부분에 해당하는 기출 공부
- 강의 1.7배속 정도면 3시간 강의를 2시간에 들을 수 있음.
(어차피 강의 듣고 바로 기출 보면서 해설에서 또 읽을 내용들이기 때문에, 강의는 첫 1회독 하는 동안 까먹은걸 가볍게 리마인드 하는 정도로만 들으면 됨. 기출해설을 보고 이해할 수 있을정도면 됨.)
- 기출 공부는 2시간 정도면 될 것임. 기출해설강의는 교재해설을 봐도 정 모르겠다 싶은 부분만 보고, 어지간한 정도는 강의 안보고 넘어가는걸 추천함. 어차피 모르는게 많은 시점인데, 그걸 일일이 찾아보면 시간낭비. 모르지만 밀고나가다보면 자연히 알게되는게 많음.
- 몰라서 해설 보고 알게된 부분을 기본서나 필노에서 찾아보고 "아 여기에 있는 내용이구나" 하면서 확인하는것도 괜찮은 방법임. 예컨대 고구려 불교가 소수림왕인걸 몰라서 해설 보고 알게됐으면, 그 김에 필노에서 소수림왕 태학,율령까지 세트로 보고, "소수림 앞에서 고국원왕이 망하고, 소수림왕이 기틀잡고 광개토, 장수왕 전성기로 이어지는 내용이었지" 하면서 이게 어느 위치에 나오는 내용이었는지 확인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것.
- 다만 앞서 설명한대로 반복해서 나오는 중요한 내용에 집중해야함. 너무 펼쳐나가서 양이 늘어나지 않도록.. 어쨌든 기출문제에 반복해서 나오지 않는다는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임. 진짜 중요한 내용이라면 굳이 필노로 돌아가서 보지 않아도 기출에 나올것임. 굳이 필기노트에서 소수림왕 태학,율령 안찾아도 다음 문제에 나올거임. 굳이 필기노트에서 안찾아봐도 중요한 내용이라면 고국원,소수림,광개토,장수 순서문제로 나올거임. 중요한걸 반복해서 보려고 기출로 공부하는건데, 굳이 안나오는 내용을 찾아서 반복해서 본다면 기출로 공부하는 의미가 없음. 앞뒤가 안맞는 설명같은데, 반복해서 나오는 중요한 내용에 집중하라는게 원칙이고, 예외적으로 연계해서 보는게 시너지효과가 있을거 같은 부분은 찾아보는게 좋을수도 있다는 얘기임.
- 기출집의 일부만 공부하는것도 괜찮은 방법임. 1000제 짜리 문제집이면 핵심표시 된 500제만 우선 한다든지, 심화문제,추가문제를 배제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기출 첫 회독을 빠르게 돌리면서 다시 앞내용으로 돌아와서 그동안 휘발되는걸 막을 수 있음.
3. 기출 2회독째
- 2회독째도 역시 중요한거, 나오는거 위주로. 안나오는거에 집착하지마세요.
4. 기출 3회독째
- 이제 중요한거, 나오는거는 많이 기억날겁니다. 이제 모르는거 체크하면서 공부하세요
(문제 전체를 모르거나 다시 볼 필요가 있으면 문제에 체크를 하고, 특정 선지만 모르겠으면 선지에 체크)
5. 기출 4+ 회독
- 이제 모른다고 체크된것만 보면서 회독 늘리기
4회독때는 3회독때 체크된것만 보면서 또 모르면 체크 한개 더 추가, 5회독때는 체크 두개된것만 보면서 또 모르면 체크 한개 더 추가 하는 식
* 다만 유의할 것은, '체크가 많다'는 것과 '중요하다'는 것은 다르다는걸 인지해야 합니다.
1,2회독때 제대로 공부했다면, 이미 중요하고 자주 나오는 내용은 다 알테니까 3회독때 체크가 안되겠죠.
때문에 체크된것만 공부하면 오히려 안 중요하고 지엽적인 것만 골라서 공부하는 상황이 됩니다. 중간에 기출 전체를 보면서 까먹지 않게 유지하는 단계를 넣거나, 매일 하프같은걸 풀면서 리마인드 하는게 좋습니다. 하프는 지엽적인 문제 안나오는걸 추천합니다. 하프의 의의는 내가 모르는 지엽적인걸 채워주는데에 있지 않습니다. 중요하고 자주 나오는 내용을 매일 10분만에 전범위에 걸쳐서 리마인드 시켜주는 용도로 써야합니다.
* 본인의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하세요. 1회독째에 중요한건 충분히 공부했다 싶으면 2회독부터 체크한것만 볼 수도 있을것이고, 배속이 너무 빡세면 좀 늦출수도 있고, 기출 1회독 때 하루 분량을 1~2시간만에 끝내기 어려우면 좀더 늘릴수도 있고..
* 제가 2주만에 70점 받은 단계는 2번,3번입니다. 필노강의 들으면서 기출 1회독을 병행했고(500문제만 함), 기출 2회독째에도 500문제만 했습니다.
* 일반적인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잘못하는 부분이 1번 단계를 하고 한도 끝도 없이 이론서만 붙잡고 있는 겁니다. 위에서도 계속 반복해서 말했지만, 2번단계로 넘어가는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기출문제는 공부를 할만큼 하고난 뒤에 확인하려고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기출문제'로' 공부를 해야돼요.
'공부→기출'이 아니라, '공부=기출'입니다
보통은 기출문제를 "내가 이만큼이나 공부했으니까 문제를 얼마나 풀 수 있나 확인해볼까~?" 하는 식으로 연습경기처럼 쓰려고 합니다. 이러면 안돼요. 기출 자체를 슈팅연습이나 패스연습 같은 기초훈련으로 써야합니다.
* 저는 행정법뿐만아니라 국어,한국사,행정학도 기출까지만 공부했습니다. (영어는 독해지문이 기출지문이 아니라 뺀거고, 공부 내용은 기출안에서 해결한거죠) 강사님들 커리에서 기본이론,기출 이 두가지만 했습니다. 하프, 최종요약, 마무리, 모의고사 등등은 안했어요.
"그럼 슈팅연습만 하고 연습경기는 안해봤는데 시험시간 관리나 시험적응 연습은 어떻게 하냐?"고 하실텐데, 저는 안했습니다. 작년에 한문제차로 떨어질때도, 이번에 붙을때도, 한번도 100분 재고 5과목 풀어본적이 없고, 개별 과목별로 시간 재고 20문제 풀어본적도 없습니다. 다만 영어 독해 10문제를 15~18분컷 내는 연습만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다른데서 시간관리 안해도 별로 문제가 없더라구요. (원래 영어를 잘하는거 아니냐 할 수 있는데, 10년전 수능 4등급 받았고, 그 후로 공부다운 영어공부를 해본적은 없네요. 대학 기초필수 강의나, 장학금 조건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토익점수만 받았습니다. 공시 시작할때 수능 단어집에서 아는게 20%밖에 안됐습니다.)
다만 이 방법을 추천하는건 아닙니다. 저는 항상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이 촉박해서 기출에서 나올만한것만 샤샤샥 하고 시험장에 갈수밖에 없었어요. 연습경기가 나빠서 안한게 아니라, 연습경기까지 해볼 시간이 없었어요.
작년에 하나 차이로 떨어진것도 마킹실수였는데, 시간관리 연습을 좀더 했다면 마킹 실수를 안했겠죠.
때문에 시험 한달 전부터는 모의고사로 연습하셔야 됩니다. 다만 지엽적인거 안나오는 모의고사로 고르세요. 아예 기출 선지를 재구성, 재배열해서 20문제 세트로 만들어주는 모의고사를 고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시작을 시험 한달전으로 잡은건, 제가 해본건 아니지만 한달이면 충분할거 같아서에요. 5과목 100문제 다 푸는데 100분 잡고, 틀린거 모르는거 확인하는데 한시간반이면 될겁니다. "모의고사를 풀어야지"하는 수준에 도달한 사람이라면 틀린거 확인하는 작업이 한시간반 이상 걸리면 안돼요. 영어독해 하는데 모르는 단어 정리하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은 독해가 아니라 일단 단어부터 외워야 하는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1월,2월부터 모의고사 해야되는거 아닌가 쫄지 마시고, 차라리 그 시간에 기출을 철저히 하세요. 3월에 모의고사 들어가서 쉽게쉽게 풀 수 있게요.
100문제 푸는데 100분, 채점하고 확인하는데 90분, 합해서 대충 세시간이면 5과목 모의고사 한세트 푸는겁니다.
그걸 한달만 하면 실전 같은 모의고사를 30번 하게 되는건데, "3월에 시작하면 모의고사 너무 적게 하는거 아니야?ㅠㅠ" 할 일은 아니죠.
넉넉잡아 30회를 말씀드린거고, 개인적으로는 10회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국가직이 4월 중순이면 4월에 모의고사 시작해도 돼요. 다만 모의고사에 들어갈 준비가 잘 된 상태일때 얘기겠죠.
앞에서 기출은 기출'로' 공부하라고 했지만, 모의고사는 모의고사'로' 공부하면 안됩니다. 공부는 기출에서 끝내고 모의고사는 연습경기에요. 연습경기에서 패스연습하면 안됩니다. 패스, 슈팅 같은 기본기가 제대로 된 상태로 연습경기에 들어와야 연습경기를 해보는 가치가 있어요. 준비가 잘 된 연습경기라면 10번만 해도 충분합니다.
기출은 생각보다 빨리 시작해야하지만, 모의고사는 생각보다 천천히 시작해도 됩니다.
* 이건 진짜 개인 공부스타일 문제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5과목을 병행하는게 안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영,한,법,학 5과목 기본강의를 다 동시에 시작해서 2~3개월 후에 다 동시에 끝나는 방식이요.
이러면 1회독 끝나고 첫장을 폈을때 2~3달 전에 본 내용입니다. 5과목 전부다요. 다 날아가고 없어요.
그래서 저는 2과목을 먼저 시작해서 어느정도 수준에 올려놓은 후에 다음 과목을 시작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영어+국어 또는 영어+한국사 조합으로 두 과목만 40일 정도 집중해서 하면 위에서 말한 2단계까지는 도달가능합니다.
기본강의 1회독하고, 기본강의나 요약강의를 배속으로 한번 더 보면서 병행으로 기출 1회독이 끝나는 단계요.
영어의 경우엔 단어 2회독에 구문이 어느정도 잡혀서 슬슬 독해연습을 들어갈 수 있는 단계구요.
이 정도면 먼저 해놓은 두 과목을 문제풀이로 까먹지 않고 가져가면서 나머지 과목에 집중해서 40일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결국에 똑같이 80일 걸리지만, 5과목을 동시에 시작하는 방법은 1회독 했는데 기억에 남은게 없는 방법이고, 제 방법은 남는게 있는 방법이죠. 먼저 시작한 두 과목은 계속 문풀로 리마인드를 해줬으니 남아있을거고, 뒤에 시작한 세과목은 40일만에 끝냈으니 아직 남은게 있을거고.
'2과목→3과목'이 아니라도 '1→2→2'나 '2→2→1'도 추천할만 합니다.
저는 '2→2→1'로 했습니다.
"7월초에 공부를 시작하면, 마지막 과목 1회독 끝내는게 9월 말인데 너무 늦지 않느냐, 언제 기출 하고 모의고사 하냐"하실 수 있겠지만, 9월말에 마지막 과목 끝났을때 처음 시작한 두 과목은 기출2회독까지 된 상태일겁니다 아마. 그리고 앞서도 말했지만, 모의고사는 4월에 해도 돼요. 10월에 기출 시작해도 3월말까지 기출만 6개월 볼 수 있습니다. 1월까지 기출 끝내고 추가 커리 이것저것 타려고 하니까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지는거죠.
"먼저 40일 만에 끝내면 강의 업로드 진도보다 빠르고, 8월에 기출강의랑 교재도 안나오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신다면, 저는 그냥 작년 교재와 강의로 합니다. 영어,국어,한국사는 그렇게 해도 문제 없습니다. 작년 내용에 안담긴 올해 기출만 따로 뽑아서 보면 돼요. 새로운 내용 있으면 교재에 옮겨적으면 되고. 올해 기출은 어차피 모의고사 삼아서 한번 봐야되기도 하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진짜 개인 선호 문제입니다. 이렇게 안하셔도 돼요. 저는 특히나 시간이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5과목을 병행하면 한바퀴 끝나고 돌아올때까지 너무 오래걸려서 일단 한두과목이라도 빨리빨리 끝낼 필요가 남들보다 많았습니다.
* 만약에 영어 기초가 많이 부족하시다면, 첫 2주 정도는 아예 하루 열두시간 영어만 하는것도 개인적으로는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기초가 많이 없는데 다른 과목이랑 시간 나눠서 하루에 3~4시간씩 한다? 한두달 뒤에도 기본 단어도 모르고 기본 구문독해도 안될 가능성이 높아요. 하루에 단어 500개, 기초구문 200개씩 하시고, 문법은 문법문제를 풀기위한 문법이 아니라 구문독해를 위한 수준의 문법 공부 정도만 하시고..
이러면 중학생단어 1500개x3회독하고, 수능단어 2000개x1회독 하는 정도에, 중학생 수준 구문 1000문장 2회독하고, 고교or공무원 수준 구문 1000문장 1회독 할 수 있습니다.
2주만 꿈에서도 영어공부 할 정도로 하시면 어느정도 영어 베이스 갖고 시작하는 분들이랑 비슷하게 됩니다.
* 모의고사를 안한것, 두 과목을 먼저 끝내는 방법, 영어를 먼저 집중해서 하는 방법은, 제 개인적인 스타일이나 제가 처한 상황의 영향을 받은것이니 이런 방법이 맞지 않는 사람이 많을겁니다. 본인이 생각해보시고 쓸지 말지 판단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빨리 기출로 넘어가서 기출로 공부하라는것과 시험에 나오는 중요한 내용부터 공부하라는 것은 감히 말씀드리건대, 꼭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 아 그리고 기출 분석은 기화펜 많이 추천합니다
여러번 보려면 문제 푼 자국을 안 남겨야하는데, 다른 종이에 따로 답을 표시하는 방법은 책과 답안지를 오가는것도 불편하고, 내가 어느 선지의 어느 부분을 몰라서 해설을 봐야하는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움집인지 막집인지 헷갈리면 거기에도 표시하고, 금굴이 구석긴지 신석긴지 헷갈리면 거기에도 표시하고, 표시 해놔야 해설볼때 편합니다. 답안지에 옮겨 적는 방식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기화펜이나 기름종이 써야합니다. 기름종이보단 기화펜이 낫죠.
* 그리고 모든 선지들을 다 개별적인 문제로 보세요.
"영고라는 제천행사를 하는 나라"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라고 하면, 그냥 부여에 해당하는 답만 찾으면 끝이 아니고, 오답 선지들은 어느나라에 대한 설명인지 기화펜으로 다 옆에 써주세요. 해설 볼 때 그게 맞았는지도 확인해야하구요. 이 정도는 당연히 아시겠지만 혹시나 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하려면 역시 기화펜이 필요합니다.
* 기출 1회독은 종이에 남는 펜으로 표시하지 않는걸 추천합니다.
선지 4개 중 1개 알고 2개 애매하고 1개 모르는 상황에서, 모르는 부분 해설에 줄치고 동그라미치면 해설의 거의 모든 글씨에 줄과 동그라미가 쳐집니다. 이 중에 곧 '아는것'이 될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1회독때 친 줄과 동그라미는 거슬리기만 하는 표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기출 2회독부터, 아니면 3회독부터 줄 치고 동그라미 치고 하는걸 추천합니다.
(모르는거에 체크 표시를 3회독부터 하라는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1~2회독 땐 체크가 더 많아서 의미가 없을겁니다.)
줄을 치고 동그라미를 하면서 해설을 읽는게 집중이 된다면, 그것도 기화펜으로 하세요
각설하고,
저의 이런 공부방법 때문에 민준호 선생님의 강의와 교재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와 기본강의는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필노 교재와 강의는 필요한 내용, 나올만한 내용, 중요한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기 좋았고, 필노 강의를 들은 후 기출로 공부할 때 말씀해주신 판례의 스토리들이 떠올라서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기출 교재는 해설이 자세해서 다시 필노를 찾아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기출'로' 공부하기에 적합했습니다.
또 기출 1000문제 중에서 중요한 500문제에 따로 표시가 돼있어서 좋았고, 그 중요한 500문제 중에서도 더 중요한 내용은 반복해서 나오니 제 공부법에 활용하기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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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빠이팅스피릿 작성시간 22.07.28 공부법에 대해 고민했는데 도움됐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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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iop 작성시간 22.07.28 아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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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잠시만요 작성시간 22.07.28 와 공부하는 법을 잘 알고 계시고 실제로 증명까지 해 내셨네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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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행법백쩜 작성시간 22.07.29 요즘 공부법을 새로 바꾸려 많은 후기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마음에 확 닿는 후기네요ㅎㅎ 공부 노하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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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세상을다가져 작성시간 22.08.01 집중력이 대단하신가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