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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저작 서문

[Nietzsche's]<우상의 황혼> 서문

작성자nada|작성시간04.01.02|조회수661 목록 댓글 2
[우상의 황혼(G tzend mmerung)] 저자 서문 암울하고 막중한 일에 관여하고 있을 때조차 명랑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명랑성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 호기로운 정신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한다. 힘은 넘침으로써만 힘의 증거를 보일 수 있다.―모든 가치의 재평가. 얼마나 암담하고 얼마나 엄청난지 그것을 내세우는 사람에게까지 그림자를 드리우는 그 의문부호.― 그러한 운명적 과제는 그것을 떠맡는 자로 하여금 매순간 밝은 햇빛 속으로 뛰어나가게 함으로써 너무나 엄중해진 진지성을 떨쳐 버릴 것을 강요한다. 그럴 수 있는 모든 수단은 정당화된다. 모든 <경우>가 하나의 행운이다. 무엇보다도 전쟁이 그렇다. 전쟁이란 늘 지나치게 내면화되고 지나치게 심오화되어 온 모든 정신의 뛰어난 총명성의 소산이었다. 치료하는 힘이란 우리가 입는 상처 속에도 있는 법이다. 호기심이 강한 식자들을 위해 출처를 밝히지 않지만, 다음은 오랫동안 나의 좌우명이 되어온 격언이다. increscunt animi, virescit volnere virtus. (상처에 의해 정신이 성장하고 힘이 회복된다.) 내게 훨씬 적합한 어떤 경우들에 있어서 또 하나의 회복 방식은 우상들을 청진(聽診)해 보는 것이다..... 세상에는 실재물보다 더 많은 우상이 있다. 이 세상에 대해서 그것은 나의 <흉조의 눈>이며 또한 나의 <흉조의 귀>이다..... 여기서 철퇴로 물음을 던져, 창자가 부어 올랐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저 유명한 공허한 울림을 대답으로 들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것은 자기의 귀 뒤에 또 다른 귀를 가진 사람, ...... 그리고 나처럼 노련한 심리학자이자 하멜린 피리장이 같은 사람에게는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앞에서는 잠자코 있고 싶어하는 존재야말로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 책 역시―제목이 말해주거니와― 무엇보다도 하나의 휴식, 하나의 태양의 흑점, 한 심리학자의 한가한 시간으로의 탈출이다. 어쩌면 또 하나의 새로운 전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새로운 우상들이 청진될까? ...... 이 작은 책은 하나의 거창한 선전포고다. 우상의 청진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이번에는 한 시대의 우상들이 아닌 영구적인 우상들이 그 대상이다. 그것들에 대해서는 여기서 청진기를 갖다 대듯 철퇴를 갖다댄다. ―그보다 오래된 우상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그보다 더 공허한 우상들도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가장 많이 신봉된 우상들이었다. 그리고 특히 그 가장 현저한 경우에도 그것들은 우상이라고 불리우지 않고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토리노, 1888년 9월 30일 <모든 가치의 재평가>의 제 1권이 완성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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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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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값싼오락 | 작성시간 04.02.07 왜 니체를 읽는가? 왜 니체의 책를 읽는가? 그것도 한 권이 아닌 여러 권을 말이다. 따지고 보면 읽어야 할 책은 니체의 책 말고도 많다. 또 세상엔 책읽는 일 말고도 많다. 니체는 한가닥 이성과 자유 의식 이상으로 값비싸게 사들였던 것은 없다. 그것 때문에 우리는 지금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서광(曙光)의 잠언
  • 작성자값싼오락 | 작성시간 04.02.07 서광(曙光)의 잠언 18에서 쓰고 있다. 그는 또 [권력에의 의지]에 부칠 서문의 초고에서 [더도 말고, 생각을 자극하는 한권의 책....]이러고 쓴 적이 있는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니체의 책들을 읽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니체의 책들은 생각을 자극하는 특유의 과정을 제공해 준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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