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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은 혼자 오지 않는다.(정선 왕재산)

작성자술끊|작성시간26.06.09|조회수63 목록 댓글 0

고비덕 아래 태경원으로 차를 타고 가던 중

새달이골 근처에서 갑자기 차 뒤에서

무언가 끌려다니는 소리가 나서 확인하니

마후라 뒷부분을 고정하는 쇠고리가 끊어져 나가서

마후라가 땅에 닿아 있다. 아아아 ..

근처 카센타는 선거날이라 다 전화 안 받고..

낡아서 꾾어져 나간 쇠고리.

다행스럽게도 민가가 가까이에 있어

철사줄을 얻어다가 마후라를 대충 고정하고

새색시처럼 조심스레 살살 몰아 진부로 빽한다.

철사줄로 수리중인 동그라미님

 

오늘은 운이 없는 날인지

새벽부터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5시 반 오픈런으로 투표하러 갔다가

투표장이 바로 옆 다른 곳이라 투표하지 못하고

전철 역으로 가다가 커피 뽑으러 갔더니

무인 커피점 가게 주인이

오늘부터 문을 닫아 안 판다고 하고..

그래서 전철을 놓쳐 다음 전철을 탔고

청량리 지하 매점에서 떡을 사면서

서투른 핸폰 결제를 하느라 또 시간 끌고..

그러다 보니 급하게 되었는데

승강장 엘레베이터는 내려올 줄 모르다가 출발,

그나마 1층에 한참 섰다 내려 왔는데

같이 내려온 아줌마 둘이 다시 올라간다.

수다 떠느라 1층에서 못내렸다나...ㅠㅠ

결국 한 시간이나 일찍 나왔어도

막판엔 달리기를 하여 간신히 기차를 탔는데..

차까지 저 사달이 난 것을 보면

불운은 혼자 오지 않는 모양이다.

유천2리 버스 정거장 .

자후산 방향인데..

 

일진이 나쁜 날이니 그렇다 해도

이대로 귀경하기엔 마음이 아주 섭섭하여

유천리 버스 정거장에 파킹히고

왕재산이라도..하며 입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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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철문을 열고

정강이까지 올라오는 풀을 헤쳐 올라 가는데

땅에는 산딸기,엉겅퀴 까시 넝쿨..

머리 위로는 뜨거운 햇볕...

밀양 남씨 무덤

 

둔덕 위에는 밀양 님씨 무덤이 있고

긴가민가하는 흐린 길은

우측 벌목지쪽으로 이어지는 듯 한데..

돌아다본 반론산 방향

반론산

 

더 이상 벌복지대로 진행하긴 어렵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왼쪽 숲속으로 들어가

무대뽀로 올려치는데

경사도가 거의 40 %에 육박하는

서 있기도 힘든 사면에다..

게다가 잡목의 저항도 장난 아니니. ..

틈틈히 쉬면서 얼음물 마시고 한땀 한땀...

열사병에 걸렸던 사량도의 기억이 새삼 생갔났다.

30여 분 만에 겨우 우측 지능선에 올라가니

사면과 달리 조금씩 바람이 불어와

바람 맛도 보고 전망도 보며 또 냉수 한 모금..

멀리 자후산 ,문래산 방향

자후산~문래산 능선

 

이제는 잡목의 저항도 거의 없어졌는데,

우연히 더덕 한 수 발견했다.

참 재수도 없는 더덕이로고

더산님 ,캐이님.. 다 피해 여기에 숨었는데

눈먼 술 아무개에게 발견 되다니..

동그라미님이 한 마디 한다.

능선이 더 가팔라져 겨우 갈지자로

서쪽 지능선으로 올라갔는데

동그라미님은 동쪽으로 트래버스하였다.

입산한 지 한 시간 반..겨우 주능선에 올라 보니

역시나 전망은 없고 주등로도 보이다 말다 하여

주능선 등로

 

실수로 능선 북쪽 사면으로 들어 갔는데

곰 발바닥만한 풀이 여기 저기 보여

물욕 삼매경에 빠쪘다가

왕재산 정상으로 가니 전망은 없고

잠시 기다려 동그라미님을 만나 하산하는데

지천으로 깔려 있던 산딸기 따러

올라온 길로 하산할까 하다가

왕재산

 

길이 너무 험한 터라 포기하고

서쪽 주 능선길로

보이다 말다 하는 등로를 찾아 하산한다.

정상에서 약 25분 정도 내려가니

사면에 벌목지가 나온다.

산불이 났는지

주변엔 숯처럼 검게 그을은 나무가 보이고

벌목지에 묘목들을 새로 심은 듯하다 .

 

아무튼 남쪽 전망을 감상하고 ..

동남쪽으로 자후산,문래산이보이고

자후산

문래산

1080m 봉 우측 안부는 소래재 방향

반론산, 반륜산은 우측 평평한 봉우리이다.

상정바위산

염장봉

남산

청옥산(1257m)쪽 능선 같은데..

서쪽의 가리왕산 하봉~중봉~정상

맨 우측 능선은 옥갑상봉으로 올라가는 능선

 

도로로 내려가 차를 회수하여

진부로 향하다가

불에 그슬린 소나무

날머리

유천리를 흐르는 골지천

골지천 전망대.차박하기 좋다.

 

줄드루 근처 편의점/주유소 마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씻고 옷 갈아 입은 후

유난히 맛나던 동그라미표 육개장

 

시속 3~40키로로 달달..

진부역으로 가며 동그라미님에게

오늘의 불운에 대하여 이야길 하니

그래도 더덕 한 수와 나물은 챙기지 않았냐고 하는데

아무튼 ..

나쁜 일이건 좋은 일이건

불은은 혼자 오지 않는가 보다.

무사히 진부역에 도착

정선군 와와 버스는 정성군 내에서는 무료..정선군을 벗어나면 유료이다.

 

2026.06.03 수요일.맑고 무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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