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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총화"와 "어우야담" 두 편의 책은 많은 옛날이야기의 원전으로 수없이 인용되는 것들입니다.
책 하나는 16세기가 막 시작되던 때에 집필 된 것이고, 다른 책 하나는 16세기가 끝난 직후 무렵에 집필 된 것입니다.
둘 다, 수차례 현대 한글 번역본으로 출간된 바 있으며, "어우야담"의 경우에는 근대 이전 조선시대 후기에도 한글판이
출간되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용재총화"에 실려 있는 이야기들 숫자는 1525년 인쇄본을 기준으로 327편이며, "어우야담"에는 여러 판본들을 모은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 번역판의 경우 558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각각의 괴물들 중에 그 이름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괴물을 묘사하는 한문 어구나 번역한 말을 그대로 가져와서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 그러니까 여기 쓰인 이름은 정확한게 아니라 편의상의 별칭입니다.
- 어우야담 -
20. 대곡제성
형체는 분명히 알려 있지 않으나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오래된 사당 같은 곳에 머문다.
음악에 쉽게 감동하여, 슬픈 아쟁음악을 들으면 감격하여 다함께 소리를 맞추어 엉엉 우는 습성이 있다.
조선때 김운란이 실업자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야밤에 홀로 아쟁을 켜다가 만났다고 한다.

이집트 장례행렬

전통 장례행렬
21. 옥백각룡뿔이 옥처럼 희고 아름답다는 용으로 바다에서 살며, 용끼리 주도권을 놓고 서로 죽을 때까지
싸우는 용렬한 습성을 갖고 있다.
조선 때 유충례가 이 용의 뿔을 용 사체에서 얻었다가 유인서에게 빼앗긴 적이 있다고 한다.


서양과 동양의 용
22. 청우푸른색깔의 소로, 보통 소에 비해 덩치가 거대하고, 사람이 길들여 타고 다닐 수 있다.
추위에 강한 것 같으며, 산으로도 잘 올라가는 힘센 동물이다.
조선 때 이지번이 한 마리 길들여 타고 다녔다고 한다.

한나라 청동등잔과 장식. 이중섭의 황소.

23. 서충기수많은 숫자가 떼거리로 날아다니는 작은 버들 강아지 모양의 솜털같은 괴물이다.
온 방안을 가득 채울만큼 대량으로 몰려와 사람이 있는 곳을 습격한다.
사람 몸속으로 파고들면 피부병이 생겨 고생하게 된다.
조선 때 의사 양예수가 이것에 당한 사람을 진찰했다고 한다.


베개싸움 행사와 버들강아지
24. 소공주동귀머리가 두 개인듯한 느낌을 주는 괴물로, 눈이 네 개이며, 뿔이 높이 솟았고, 입술은 처지고 코는 찌그러지고
눈동자와 눈알이 모두 붉은 매우 추한 괴물이다. 사람 정도의 크기로 어둠속에 몸을 숨기고 다니는데 매우 능하다.
사람과 말이 통하며, 사람을 주인처럼 섬긴다. 그러나 침실과 같은 개인적인 곳에도 자주 나타나며,
먹을 것을 달라고할 때 주지 않으면 난동을 부린다. 쥐고기를 구워 먹이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때 신막정이 지금의 서울땅에 있던 소공주동의 집에서 보았다고 한다.
- 이전에 올린 쌍두귀

25. 일점청화파란색 불꽃 모양의 괴물로 굴러다니듯 움직인다.
작게는 반딧불 크기이나, 굴러다닐때 마다 커지거나 작아질 수 있어서
작은 항아리 정도의 크기로 커질 수도 있다.
공격에 당하면 죽을 정도로 심한 피부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한다.
조선 때 김효원이 지금의 삼척 땅에서 보았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데일리에 나온 파란 물고기.
그리고 화학반응 실험

26. 당로장구상당히 거대한 입모양의 괴물로 길을 막고 설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이다.
입을 벌리면 윗 입술이 하늘에 닿을 정도라고 묘사되어 있다.
입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푸른 옷을 입은 어린 사람이 살고 있는데, 이 사람은 신비로운 조화를 부린다.
조선 때 신숙주가 젊은 시절 보았다고 한다.
- 문화콘텐츠닷컴에선 거구귀巨口鬼로 이름 붙임.


한국 불화의 한 종류인 감로탱에 나온 저승문과
귀신 상상도. 사진출처- 문화콘텐츠닷컴.
27. 생염목로, 생발목비나무로 된 사람 인형인데 사람과 같은 수염이나 머리칼이 자라는 괴물이다.
남자의 경우에는 수염이 자라 생염목로, 여자의 경우에는 머리칼이 자라 생발목비라고 하는데,
괴기스러운 일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 조선 때 박응순이 조상의 무덤을 쓰다가 무덤안에서 보았다고 한다.


로젠메이든 구관 세트와 전통 목각인형. 상여에 장착했다.
28. 인로골설
반디불처럼 빛이 나는 이상한 벌레인데, 한데 뭉쳐서 서로 합쳐지면 사람의 머리뼈와 같은 모양을 이루어
한 덩어리가 되어 힘을 쓰기도 한다. 이름은 사람 머리 뼈의 가루라는 뜻이다. 사람에게 고통, 질병, 환각등을
안겨주는 피해가 있는 듯 하다. 조선 때 김의원의 친척이 시달린 적이 있다고 한다.


반딧불이와 고스트라이더. 예시할 이미지로 자주 걸림.
29. 장지협사함괴물을 가두어 놓은 작은 대나무 상자로, 괴물이 소리를 내며 날뜀에 따라 들썩들썩한다.
물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동물이라 대나무 상자 통째로 강물에 집어넣으면 죽는다는 것과, 사람을 공격한다는
것 외에 실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 때 황철이 괴물을 잡아 가두어 넣었다고 한다.


대나무 공예품들
30. 홍량거부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거대한 이무기 모양의 괴물로, 길이는 수십미터 정도이고,
굵기는 기둥만하다고 한다. 육지에서는 산짐승을 잡아먹고, 바다에서는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매우 둔해서 함정에 걸리기 쉽다.
이 괴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몸 속에 진주처럼 기이한 보석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보석은 크기도 큼지막하고 색깔도 영롱해서 이 괴물을 잡아 배를 가르고 꺼내면 진귀한 보물이 된다.
조선때 한 화포장이 외딴 무인도에 남겨졌다가 이 괴물을 발견했는데, 함정으로 이것을 잡은 뒤 보석을
꺼내서 갑부가 되었다고 한다.


영화 포스터와 오른쪽 삽화는...씨 써펜드인가?
31. 도피사의
도롱이옷을 거꾸로 입은 사람의 모양인 듯한 괴물이다.
둘 씩 무리지어 다니며, 사람의 말을 아는 듯 하다.
사람의 체온을 높이는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조선 때 권벽이 열병에 죽은 사람이 많은 동네에서 보았다고 한다.


전통 도롱이와 어느 게이 삽화
32. 구아목마
제갈량이 만들었다는 목우유마를 기초로 하여 제작한 나무로 된 작은 말이다.
크기는 작은 강아지 만했으나, 제법 그럴듯하게 잘 움직이며 사람을 따라다니는 로봇이다.
다만, 작은 크기 기준으로 설계되어 실제로 작업이나 군사목적으로 쓰기 위해 크게 만들면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조선 때 이성석이 제작했다고 한다.


왼쪽은 과학관련 기사에 나온거고, 오른쪽은 뭐에 나온건지 모르겠다.
33. 빙설백어
피부가 얼음처럼 보이는 하얀 물고기, 혹은 고래이다.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혹자는 여자가 먹으면 고기 속에 있는 정자가 침투하여
알비노 증후군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고도 한다.
조선 대 이현배가 진주 땅에서 어부가 잡아 진상한 것을 보았다고 한다.


남극에서 촬영된 투명 물고기와 흰돌고래
34. 은불하얀 색으로 보이는 은으로 된 보살상 모양의 괴물이다.
밤에는 움직이며 뛰어다니고, 낮에는 대나무 숲속의 흙속에 들어가 은으로된 불상의 모양으로 가만히 있다.
커다란 소리를 두려워 하고, 사람을 공격하여 헤친다. 낮에 은으로 된 불상의 모양일 때 녹이면 귀금속 은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선 때 김뉴가 매우 값싼 흉가를 사들였는데, 그곳에서 보았다고 한다.


왼쪽: 천주교 신자인 최종태 조각가의 길상사 관음보살상.
오른쪽: 부산 금정산 석불사 마애 11면 관음보살입상
35. 야심거물
돌탑 등의 구멍 속에서 사는 괴물로 크기가 상당히 크며, 네 발 짐승의 형체이다.
눈은 튀어나오고 코는 찌그러졌으며 입꼬리는 귀까지 닿아 있고 귀는 늘어지고 머리카락은 솟아 있으며,
양 날개가 활짝 펼쳐진 듯한 모양이며, 몸은 붉고 푸른 빛으로 알록 달록 하다.
고약한 악취를 풍긴다고 한다. 먼저 괴롭히지 않으면 사람을 습격하지는 않는다.
조선 때 정백창이 보았다고 한다.- 신라나 고려때. 국제무역과 불교가 융성했을 당시 이국적인 장식물도 들여왔을 것이다.


페르시아 뿔잔과 와우 탈것.
36. 삼령충땅속 돌 밑에 사는 세 머리의 거대한 벌 모양의 괴물이다.
크기는 주먹 만한 크기로 셋 씩 짝지어 다닌다. 그 침으로 공격하면 한 번의 공격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조선 때 소세양이 보았다고 한다.



괴물말벌로 통하는 인도네시아 메가라라 가루다(Megalara garuda) 와 대추말벌
37. 나신여자어
옷을 벗은 여자 형체의 하얀 물고기로, 머리칼을 풀고 있으며 피부가 매우 희다고 한다.
바다와 호수를 넘나들 수 있는 교묘한 지형의 물 깊은 곳에서 살며, 신비한 힘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조선 때 김회천이 지금의 영광 땅에서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김회천은 물고기를 많이 잡기 위해서 연못에 독약을 풀어 물고기를 연못의 모든 물고기를 한 번에 다
잡으려고 했다고 한다. - 야이 범죄자야.
그 때 이 괴물의 죽은 시체를 발견했다고 한다.
- 안되겠소, 쏩시다!!


38. 요하입수거인
머나먼 바다에 살고 있는 거인으로, 크기는 백미터에 이르는 정도로 아주 거대하다.
사람을 공격해 섬 근처에 다가오는 배를 뒤집어 버리려 하는 등 난폭하며, 바다속으로 잘 걸어다니며,
산으로도 단숨에 뛰어올라간다. 무기나 도구를 사용할 줄은 모르는 듯하며, 도끼 등으로 팔다리를 공격하면
멈칫한다. 조선 때 이수광이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들이 빠른 바람
으로 조선에서 7일거리의 섬에서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제주의 영등설화 2차 창작인가?


신밧드의 거인들. 오른쪽 사이클롭스는 그리스는 물론
우리나라 영등설화에도 등장한다.
39. 양륙각두
머리에 뿔모양으로 튀어나온 두 개의 살덩이가 있는 사람으로, 태어난지 수 개월만에 수염이 나는
정도로 빨리 자란다. 용모가 빼어나고 재능이 비범하다. 조선 때, 지금의 고흥땅에서 유충서의 종이 낳았다고 한다.


왼쪽: 러시아 쪽 북방유목민 야쿠트족의 대샤먼 치즈 칸.
오른쪽: 마오유우의 마왕님.
40. 인어헤엄칠 때의 모습을 보면, 거북이처럼 생긴 사람과 비슷한 괴물이다.
그러나 앉아 있는 앞모습은 사람과 다를바 없다고 하며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머리카락은 금발과 흑발이 섞인 모양이고 눈동자의 색깔도 황색계통으로 밝다고 한다.
피부색은 붉은 색이 감도하는 하얀색이며, 등에는 검은 무늬가 엷게 있다.
잡히면 구슬피 우는 모습이 매우 처량하고, 흰 눈물을 줄줄 흘린다. 그래서 오래토록 보고 있으면,
애절한 마음 때문에 놓아줄 수 밖에 없게 된다.
사람처럼 남녀가 있으며, 어린 모습에서 다 자란 사람처럼 성장한다.
기름을 짜내어 먹어보면 매우 맛있다고 하는데, 상하지 않고 오래가기 때문에 고래기름보다도 더 좋은
귀한 것으로 친다고 한다.- 갑자기 고어물이...
위의 김회천보다 더 악질일세. 니가 히틀러냐, 태평양전쟁 일본군이냐, 인육먹는 중꿔냐.
조선때 김담령이 지금의 통천땅에서 어부가 잡은 것을 목격했고,
빼앗아 놓아주었다고 한다.- 오오! 지나가는 선비,오오!!


인어 일러스트와 여수의 신지께[이 지역에선 인어를 이렇게 불렀다고] 동상.


외계인 느낌의 인어 일러스트.
그런데 헤엄칠때 거북이 같다고??

뙇!!!
- 괴물 백과 몬스터 사전 활용 안내 -
이 사전에 실린 괴물들을 등장시키는 소설, 시, 만화, 영화, 연극을 창작하는 것은 상업적/비상업적 활용을 막론하고
저에게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자유롭게 마음껏 쓰셔도 됩니다.
이때, 가능하시면 출처를 "게렉터 블로그: 괴물백과 http://gerecter.egloos.com/3273749 "로 밝혀주시고 저에게도
e메일( gerecter@gmail.com )로 어디에 사용했다고 사후 통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사전을 포함한 다른 사전을 만드시거나, 이 사전에 자신이 그린 삽화나 자기 의견을 덧붙여 또다른 사전을 만드시는
것으로 활용할 때에는, 그 결과를 무료로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는 형태로 공개하시거나 제가 무료 공개할 수
있도록 전달해 주시는 조건을 지키실 경우, 저에게 사전허락 받을 필요 없이 쓰셔도 됩니다.
출처는 위와 같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그 밖의 다른 괴물들에 대해서는
곽씨 괴물삼합 링크 http://gerecter.egloos.com/3273749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전 짤만 구해다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페이지 글자 행 간격 왜 이따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