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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詩를 읽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05|조회수11 목록 댓글 0

@ 찬란한 슬픔의 봄?

 

슬픔이 찬란할 리 없다.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긴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자취마저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새로이  올 봄을 기둘리며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듯이

뻗쳐 오르는 내 보람 서운케 무너뜨린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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