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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詩를 읽다

한 이야기가 오래 머무는 - 최휘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06|조회수19 목록 댓글 0

한 이야기가 오래 머무는



 최휘


나는 장마 이야기를 하며 대답을 기다리고
고추밭 이야기를 하며 대답을 기다리진 않아요

나는 걸음이 느려요
많이 젖어요
느려 터져서 눈길이 강물을 오래 건너요

물과 함께 집을 나갑니다
강물이 넘쳐흘러 하늘을 되비출 때
뜬금없는 모험의 유혹을 받았어요
피라미 모래무지 마자 다슬기 퉁사리
이런 것들이 흙탕물 하늘 속을 헤엄치네요

장마가 끝나 갈 무렵까지
나는 말을 많이 모았어요
내 안에서 자라도록 내버려 두었기 때문이에요

태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집니다
전철이 끊겨 택시를 타고 집에 갑니다
나는 이제 모른다는 것을 알아요

하나의 문장이 끝나면 딴사람이 되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  장마가 끝나 갈 무렵까지  나는 동문서답하지 않고  나의 길을 걸었다.

그 무모한 모험의 결과 나는 피라미 모래무지 마자 다슬기 퉁가리 같은 말을 많이 모았다.

내 안에서 장마가 자라도록 내버려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색즉시공 공즉시색 나는 이제 알 것도 같다.

 

하나의 문장이 끝나면 딴사람이 되어 돌아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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