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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詩를 읽다

미륵불 - 이덕규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08|조회수11 목록 댓글 0

미륵불

이덕규


더 이상 이 바닥에선 발아되지 않는
씨앗, 나는 썩어서 굳어버린 감자다

보라, 우주의 태반
한가운데에서 쏟아져 나와
어둠 속에서 밝게 쏘아 보내는
저 초신성 별빛들은
내게 보내는 냉소의 뜨거운 주먹감자다

천 년 만 년 기다려도
묵묵부답 피가 돌지 않는 믿음 따위
이제 털고 일어서라 한다
묵은 체증과 뒤틀린 배알을 태우며
허공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저 긴 꼬리 혜성처럼

한 발만 발을 떼라 한다
일엽편주, 우주의 깊은 생각 속으로
노 저어 가는 별이 되리니 한 발만
딱 한 발만 떼면, 한 순간
오십육억칠천만 년
그 긴 침묵을 깨는 위대한 말이 되리니



@ 더 이상 이 바닥에선 발아되지 않는

씨앗, 썩어서 굳어버린 감자

보라, 우주의 태반

냉소의 뜨거운 주먹감자

천 면 만 년 기다려도

묵묵부답

허공을 유영하는 

저 꼬리 긴 혜성처럼

이제 털고 일어서라 한다

일엽편주, 우주의 생각 속으로

조저어 가는 별이 되리니

긴 침묵을 깨는 위대한 말

딱 한 발만

발을, 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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