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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詩를 읽다

黃鳥歌 - 강영은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09|조회수8 목록 댓글 0

黃鳥歌

 

강영은

 

 

 

강물에게 입이 있다면 물결이리

옅고 짙은 이파리처럼 더러는 반짝이고

더러는 잠잠한 입

얼어붙은 잠을 씻어주는 강바닥의 돌멩이들도

저들끼리는 흐르는 입이리

부비며 부대끼며 잇몸 깨물던 강둑의 풀도

비애(悲哀)에 젖은 입술

수종사 종소리에 닿으면 저물녘이라 발음하리

두 갈래 혀가 만나고 헤어지는 두물머리

머리 둘 곳 없는 괴로움에 대하여

딱딱한 산그늘은 삼키고 노랗게 물든

꾀꼬리를 날려 보내리

나는 언제 내 노래를 부르나

강둑의 느티나무는

무릎이 시린 줄도 모르고 잎사귀 점을 치리

서산 너머 날아간 해는 어디쯤

종소리를 내려놓을까

종소리가 새들을 풀어놓을 때까지

물 위에 떠도는 푸른 시간들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외로워라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까*

흘러간 노래에 대하여 고민하는

일몰은 더욱 풍성해지리

 

 

———

*『삼국사기』고구려본기 「유리왕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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