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鳥歌
강영은
강물에게 입이 있다면 물결이리
옅고 짙은 이파리처럼 더러는 반짝이고
더러는 잠잠한 입
얼어붙은 잠을 씻어주는 강바닥의 돌멩이들도
저들끼리는 흐르는 입이리
부비며 부대끼며 잇몸 깨물던 강둑의 풀도
비애(悲哀)에 젖은 입술
수종사 종소리에 닿으면 저물녘이라 발음하리
두 갈래 혀가 만나고 헤어지는 두물머리
머리 둘 곳 없는 괴로움에 대하여
딱딱한 산그늘은 삼키고 노랗게 물든
꾀꼬리를 날려 보내리
나는 언제 내 노래를 부르나
강둑의 느티나무는
무릎이 시린 줄도 모르고 잎사귀 점을 치리
서산 너머 날아간 해는 어디쯤
종소리를 내려놓을까
종소리가 새들을 풀어놓을 때까지
물 위에 떠도는 푸른 시간들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외로워라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까*
흘러간 노래에 대하여 고민하는
일몰은 더욱 풍성해지리
———
*『삼국사기』고구려본기 「유리왕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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