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갈매기
이정록
고양이 울음 같다
젖 한번 물리지 못하고 떠나보낸
갓난아기 울음 같다
먼 개펄까지 나가 조개를 캐는 할머니들
온전히 새끼를 거둔 이가 없다
어찌 알고 괭이갈매기는
구럭을 따라가며 아기 울음소릴 흉내 낼까
그때마다 조새 끝 부드러운 조갯살이
젖을 뿜으며 할머니 등을 넘는다
홀로 일 나와 까뭇까뭇 졸 때
괭이갈매기는 할머니의 등을 쪼아댄다
엄마 죽으면 안돼 젖을 더 줘야지
어느새 펄 주름에 밀물이 들이치면
발톱을 꺼내어 머리채를 할퀸다
어미를 살리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
마을 쪽으로 길잡이를 한다
날개 속에 감춰둔 갓난아기 얼굴로
아옹아옹 까궁 놀이도 잘한다
말뚝도 섬마섬마 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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