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詩人의 詩를 읽다

괭이갈매기 - 이정록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2|조회수8 목록 댓글 0

괭이갈매기

이정록

고양이 울음 같다
젖 한번 물리지 못하고 떠나보낸
갓난아기 울음 같다
먼 개펄까지 나가 조개를 캐는 할머니들
온전히 새끼를 거둔 이가 없다
어찌 알고 괭이갈매기는
구럭을 따라가며 아기 울음소릴 흉내 낼까
그때마다 조새 끝 부드러운 조갯살이
젖을 뿜으며 할머니 등을 넘는다
홀로 일 나와 까뭇까뭇 졸 때
괭이갈매기는 할머니의 등을 쪼아댄다
엄마 죽으면 안돼 젖을 더 줘야지
어느새 펄 주름에 밀물이 들이치면
발톱을 꺼내어 머리채를 할퀸다
어미를 살리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
마을 쪽으로 길잡이를 한다
날개 속에 감춰둔 갓난아기 얼굴로
아옹아옹 까궁 놀이도 잘한다
말뚝도 섬마섬마 걸어 나온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