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곽재구
먹감색의
작은 호수 위로
여름 햇살
싱싱하다
어릴 적엔 햇살이 나무들의 밥인 줄 알았다
수저도 없이 바람에 흔들리며 천천히 맞이하는 나무들의 식사시간이 부러웠다
엄마가 어디 가셨니?
엄마가 어디 가셨니?
별이 초롱초롱한 밤이면
그중의 한 나무가
배고픈 내게 물었다
@ 먹감색의 작은 호수에 빠져드는 지난날
때는 싱싱한 나무들이 자라난 여름
어릴 적 호기심 많던 나는 햇살이 나무들의 밥인 줄 알았다
수저도 없이 바람에 흔들리며 밥을 먹는 나무들의 식사시간
가족들이 오붓하게 모여앉은 그 식사시간이 나는 부러웠다
추억 속 나는 왜 배고픈걸까
꽃없이 열매 맺는 것 , 그게 무화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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