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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詩를 읽다

무화과 - 곽재구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2|조회수7 목록 댓글 0

무화과

 

   곽재구

 

 

먹감색의

작은 호수 위로

여름 햇살

싱싱하다

어릴 적엔 햇살이 나무들의 밥인 줄 알았다

수저도 없이 바람에 흔들리며 천천히 맞이하는 나무들의 식사시간이 부러웠다

엄마가 어디 가셨니?

엄마가 어디 가셨니?

별이 초롱초롱한 밤이면

그중의 한 나무가

배고픈 내게 물었다

 

 

@ 먹감색의 작은 호수에 빠져드는 지난날

때는 싱싱한 나무들이 자라난 여름 

어릴 적 호기심 많던 나는 햇살이 나무들의 밥인 줄 알았다

수저도 없이 바람에 흔들리며 밥을 먹는 나무들의 식사시간

가족들이 오붓하게 모여앉은 그 식사시간이 나는 부러웠다

추억 속 나는 왜 배고픈걸까 

꽃없이 열매 맺는 것 , 그게 무화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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