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詩人의 詩를 읽다

진해만이 보이는 국수집에서- 이은봉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4|조회수5 목록 댓글 0

  진해만이 보이는 국수집에서

 

  이은봉

 

 

 시민회관 앞 산비탈이다 산비탈 위바라크로 지은 국수집이다 봄 벚꽃도 지고여름 땡볕도 지고조금씩 붉게 물   드는 저녁노을이며 목백합나무 잎사귀들…… 철푸덱이 방석으로 깔고 앉는다 국수집 둘레부추싹들 파르라니 고   개 쳐들고 있다 진해만 물빛 같다

 

젓가락으로 몇 점국수가닥 건져 올린다 문득 진해만 저쪽 하늘 바라본다 철없는 구름들우르르 몰려다니며 헐렁한 무명바지 벗었다 입고입었다 벗는다 녀석들 아랫도리뽀얗게 곱다 반짝하고 떨어지는 햇살들낯빛 또한 하얗게 곱다 벌써 메밀국수 한 그릇씩 했나 보나

 

하늘가 이쪽 목탁새 한 마리여려터진 詩 몇 가닥 입에 물고원 그리고 있다 몇 가닥 바람도원 따라 돌고 있다 무연이 늙은 비구니파르라니 깎은 머리통같다 월하 선생 둥근 마음같다 한가하게 세상 돌고 있는 …… 조용히 젓가락 들어불어터진 몇 가닥 국수마저 건져 올린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