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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詩를 읽다

겨우살이 꽃- 안영식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4|조회수15 목록 댓글 0

겨우살이 꽃


안영식

가난한 셋방살이 서러워 하지 마라
백설이 휘몰아도 푸르름 잊지 않고
산등성
참나무 가지
겨우살이 꽃핀다




니힐의 시읽기




단시조의 근래 보기 드문 결기가 느껴지는 시조다.
3.4.3.4
3.4.3.4
3.5.4.3
시조라는 표준음자를 따랐다.
이 표준음자를 따르자니 시의 날개를 펴기가
시를 엮는 이에게는 (좀)버거운 飛上이었는지 모른다.
오해는 말아주시라.
이 단시조의 리듬에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님 향한 일편단심 변할 줄 이시랴
다만, 시대의 유행을 따라 셋방살이의 가난에 대한 푸념과
그럼에도 나는 속세에 병든 이들과 같은 주변인의 삶을 살지
않겠다는 산등성(니체의 공기적인 인간)이 인간의 삶을 초극하였다.
놀라워라, 이 시의 백미란 참나무 가지의 중의적인 표현일 것이다.
참나무가 가진 활엽수적인(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시의  초, 중장의 결기를
갈무리한다는 시적자아의 농어린 참된 나무(삶)가 종장의 겨울살이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아쉽다면 겨우살이 꽃이란 시제를 시인이 의식을 하고 작시를 하였는지?
혹은 자동기술적으로 시를 직조하다 보니 어쩌다 보니 겨우살이 꽃이 되었는지?
모르나- 필자의 경우 전자가 그 입장이 아닐까 한다.
겨우살이에 대한 연역법에 너무 어려운 세간살이를 꽃피우다 보니
겨우살이 꽃의 향기가 은은한 매화향같이 않아 시를 읽는 뒷맛이
씁쓸하긴 하오. 죄송하오. 아무튼 좋은 시를 읽은 저의 감회를 이
자리에 밝혀 둡니다. 참나무 가지!  잠시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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