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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詩를 읽다

푸라타너스 - 김현승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4|조회수14 목록 댓글 0
푸라타너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푸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듯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푸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것으로 그늘을 느린다.


먼 길에 올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제,
푸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푸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날,
푸라타너스,
너를 맞어 줄 검은 흙이 먼 -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나의 시읽기




학창 시절 플라타너스라는 시를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 시를 작시한 시인이 바로 오늘 소개한 김현승 시인이다.
김현승 시선집을 펼쳐 이 시를 소개하려니 학창 시절에 내가 배운 그 시이긴 한데 시의 언어가 교과서의 그 플라타너스가
아니라, 조금은 당혹하였지만 그 시절의 그 시를 읽는 향수가 느껴진다.
자, 말하자. 이 시인의 오랜 벗이 누구였을까?  시인이 쓴 시를 읽어가며  이 시인은 나무의 시인이자, 가을의 시인이며
또한  고독한 시인이었다. 특히나 시인은 나무를 사랑하였다. 여기에 소개한 플라타너스란 나무 역시 시인의 자화상이 아닐까?
시인은 플라타너스를 객관적 상관물로 비유하여 삶이란 결국, 네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수고론 말씀을 하신다.
꿈을 아느냐 당신이 물으신다면 우리의 하늘은 저리도 청명한 가을 하늘이다. 그 가을 하늘에 우리의 영혼 불어 놓고 가도 좋지 않을까?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라는 시와 견주어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이라는 시구처럼 
인생사 먼 길에 올 제, 홀로 되어 외로울 때 나무여 플라타너스 그 나무여, 너는 나의 슬픔을 아는 지란지교였다.
인생사 누구나 고비가 있을 때가 있다. 그 시기를 지날 때  플라타너스 그대처럼 말없이 나의 상처를 보아줄 벗이
있다면 아, 삶이여 얼마나 행복일까? 그리하여 시인이 마지막 행에 적바림 한 말씀이 이해가 된다.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푸라타너스, 나의 벗이여!
너는 나에게 존재하는 사물의 그늘로  비로소 나는 너를 나의 벗으로 칭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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