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나의 시 읽기)
시인의 시를 두고 평론가 김현은 " 치욕의 시적 변용"이란 비평에서 왜 남해금산인가?를 두고
나름의 서사적 평론을 펼친 바 있다. 해와 달이라는 신화적 서사를 끄집어 들여 시인의 남해 앞바다
저 푸른 심해에 왜 혼자 잠기는 것인가?를 해석한 적이 있다. 말하자면 어느 여름 비 많이 오는
장마철에 한 여자 돌 속에 묻힌 사연이나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간 사연을 말하자면
"일월성신"의 신내림이라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으로 떠나간 사연을 해와 달의 서사로 풀이하며
시의 방점을 찍은 기억이 난다.
7행의 시를 감상하며 나 역시 한 여자 돌 속에 묻힌 그 시절을 겪으며 어느 여름 비 많이 오던 칠월
남해 금산 보리암을 간 기억이 난다.
남해 금산 보리암을 가장 절정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절기가 그 칠말 팔초임을 나는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았다. 그건 내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안동의 병산서원을 찾았을 때의 그 데자뷔와도 같다.
이성복의 시 " 그 여름의 끝" 을 감상하면 나는 그 시의 풍경이 병산서원의 그 마지막 여름과 항상 마주한다.
남해금산이란 이 시를 이해하기까지 무수한 시간이 흘렀지만 나는 이 시의 아름다운 풍광에 대한
서사에 대해 이해가 간다.
칠말팔초에 남해 금산을 당신이 찾아가는 일이 생긴다면 이 시인의 마지막 시어에 대한 나름의 수긍이 가리라 본다.
- 쪽빛 바다를 아우르며 석물의 현존재가 내뱉을 수 있는 저 아우라의 스케치가 뭐란 말인가?
경이로운 남해 앞바다의 서슬푸른 대자연의 아우라 앞에 시인 이성복이 해와 달이란 서사를 곁들여
존재의 아포리즘을 노래한 것!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줄 만큼
금산 푸른 하늘과
금산 푸른 바닷물에 대한 내적 침잠이 이 시의 주제가 아닐까?
나 혼자 잠기기엔 너무나 환상적인 저 남해의 쪽빛 풍광을 독자들은 부디 눈으로 보고 느껴 보시길 바란다.
칠말 팔초의 남해 앞바다는 그야말로 판타스틱이다.
부디 직접 느껴보라,는 것을 나는 권한다.
이 시의 감동같이.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