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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詩를 읽다

불멸에 대하여 -이형기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6|조회수6 목록 댓글 0

불멸에 대하여

 

 

이형기

 

 

 

인간은 한 번밖에 죽지 않는다. 삶의 일회성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나

시인은 열 번도 죽고 백 번도 죽는다. 그처럼 시인은 자신의 죽음조차도 허구화할 수 

있는 인간이다.

 

 

그들은 죽은 적이 없다. 다만 거짓으로 죽은 채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시인의 사

망 기사에 속지 말아라. 이미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의미 있는 시인들은 모두

그대의 은밀한 시간 속에 살아 있지 않은가.

 

 

모든 존재는 필경 티끌로 돌아간다. 이 사실을 자각하고 있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영광스럽게 노래하는 존재는 시인이다.

 

 

                                                                                                   -1998.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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