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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詩를 읽다

부석사 무량수전에는 누가 사는가? - 황동규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7|조회수5 목록 댓글 0

부석사 무량수전에는 누가 사는가?

황 동 규



새벽 봉황산
어둠 막 흔들렸으나 빛 채 배어들기 전
돌계단 디디며 헛디디며 안양루 오르는 길의
이 어둡고 빛도 아닌
그렇다고 빛 아닌 것도 아닌,
아 어찌할 거나
혹 사후(死後) 세상 빛깔이 이렇지나 않을까,
조금만 흔들어도 금시 생기가 다시 태어날.

무량수전 안에는
서편에서 해 태어나는 쪽을 향해
해의 육계(肉계)를 향해 눈 크게 뜨고
밤낮없이 눈썹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앉아 있는
한 모진 인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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