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浮石寺) 2
-무량수전-
한 화 덕
소백산 야생난의
보라색 옷 갈아 입고 일주문 지나니
성불(成佛)할 미래의 미륵돌들이
여기 저기 모여 기다리고 앉았다
허공에 떠서 가벼워질
부석(浮石)이 될 그 날을 위해
돌 당간지주(幢竿支柱) 한 쌍의 행간에
육신의 옷은 걸어두고 가란다
백팔계단 오르는 업(業)의 땀을
지긋이 누르고 오르니
단청 화장도 하지 않고 벗은 몸
내 허리 보다 더 날씬한 배흘림 기둥
무량수전은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난 눈이 부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열린 앙가슴 너머
향 안개 흐르는 대웅전엔
단 한님(석가모니)만 모셔 품고 사모하는
정절의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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