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月寺망월사
이 동 림
이마 뜨거운 잡념을 버리자고
첩첩 산 가랑이를 헤집고 들어간다
고샅에 고인 약수로 목 축이고
이승의 끝처럼 가파른 망월사에 오른다
망월사
도대체 뭔 소린가
매미소리로 뒷물한 개운한 흙마당에
밤마다 살을 뉘는
저 달을 마중해 들여 어쩌겠단 말인가
하룻밤 과객의 불전 봉투를 열어보고
여관 쥔처럼 단박에 희색에 찌드는
초로의 비구니
과거 비린 맛을 여태도록 못잊어
담에 올 땐 멸치 볶음 좀 해 오라는데
그녀의 눈빛에 아직
세속의 문신이 지워지지 않았더라도,
법명하나 쓸 줄 모르더라도
땡추라고 몰아세우지 말자
그녀가 해탈을 쌈 싸 먹어 치운 건
그녀 탓이 아니다
중생들이 뿌리고 간 세상 번뇌를 거름 삼아
텃밭 상추가 실하게 자란 탓이지
나같이 어리석은 것은
높고 깊은 곳 찾아 헤매지 말 것이니
절간에 속세가 버젓하듯이
속세에도 부처는 얼마든지 만나질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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