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읍으로 간다
이 상 국
우리는 읍으로 간다
한때는 슬픈 식민지 백성으로
또는 인공의 인민이 되어서,
자유당 공화당 지나 세상이 자꾸 바뀌어도
읍에서 부르면 우리는 간다
할아버지 지게 지고 부역 가던 길
볏가마 실려나가고
아이들 공장으로 떠나던 그 길
머나먼 유엔 사무총장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반나절이면
혁명과 쿠테타에도 도장 찍어주고 오던 길로
오라면 우리는 간다
읍에서 오라면 우리는 간다
걸핏하면 프래카드 앞세우고 가
그렇게 손 흔들어 주었음에도
세상 뒤숭숭하고
서울이 위험하면
오늘도 우리는 읍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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