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망초 서 영 숙 돌아가지않을 거야 이렇게, 온통 내 이야기로 수군거리는데 낯설고 천덕꾸러기면 어때 왜풀이면 어떻고, 왜풀데기면 어때 나, 그대 발길 닿는 곳은 어디라도 좋아 아무도 눈길 주지않아도 개의치않을 거야 허드레땅, 버려진 집터면 어때 가슴앓이로 얼굴이 푸석푸석해도 좋아 울타리도 만들지않을 거야 낮선 바람과 물선 이웃에 햇살 빌어 내 심지 곧게 뿌리내리고 그대와 어깨동무하고, 때론 허리도 기대가며 달빛 잠든 그믐밤엔 눈물로 별들과 키도 대보면서 가끔은 까르르 배꼽잡는 수다를 떨다가 하늘고함소리에 혼비 백산해도 좋아 죽사발 팽개치듯 땅바닥에 나뒹굴기도 하고 동장군칼바람에 더덕더덕 상처도 나겠지 봄이면 배시시 일어나 여시웃음 지으며 한 땀 한 땀 십자수를 놓고 이리저리 길터놓을 거야 그길, 풀벌레들 숨재워놓고 한참 쉬어가겠지 어디든, 그대 눈길 틈틈이 하이얀 얼굴 새록새록 열어보일 거야 나, 억척스레 버틸거야. *** 이런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은 조그만 선물에 는 감동하면서 큰 선물(생명을 선물 받은 탄생)에는 감사할 줄 모른 다는 이야긴데, 느끼는 바가 컸습니다. '개망초'는 '천덕꾸러기'의 대 명사쯤 치부되고 있습니다. 삶도 개망초 같은 삶이 있겠지요. 하지 만 개망초도 '풀벌레들 숨재워놓'는 순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장삼이사들의 평범한 삶도 당당한 삶으로 인 정받아야겠지요. (월간문학 2004.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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