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詩人의 詩를 읽다

꿈속에서도 시인입니다만 - 임지은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7|조회수23 목록 댓글 0

꿈속에서도 시인입니다만

 

 

임지은

 

 

나는 24시간 동안 시인입니다

사전에 담긴 단어를 씹어 먹고

화장실에선

거대한 비유를 낳는

 

오! 나는   48시간 동안 시인인데

그거 아세요?

아직 72시간 동안

시인인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시인들은 시를 쓸 때만 시간의 법칙을 잃어버릴 수 있

습니다

 

어째 오늘을 계속 어제로 착각하더라니!

그러니까 시인은 계속 뭔가를 잃어버리고 싶은 사람이

군요

 

문장이 오길 기다리다

71번 버스를 갈아타는 바람에

 

몇몇 시인은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시인은 우연을 마중 나가는 사람이군요

 

예쁜 옷을 샀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음

오늘도 해가 떴음

 

이런 말들로 시를 쓸 수 있다면 좀더 좋은 시인이 될

수 있을까요?

 

 

24년짜리 적금을 붓듯 시를 쓴다면

24분 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시가 완성되어 있다면

 

 

뒷걸음칠 때조차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일 겁니다

 

하고 싶은 게 없어서

하고 싶어질 때까지 시를 썼을 뿐

입니다,라고 말하는 시인은

 

전자레인지에서 알맞게 조리된 생각을 꺼내고

건조대에서 바짝 마른 비유를 걷습니다

 

 

나는 이제 꿈속에서도 시인입니다만

발끝부터 새로워지려고 이름을 지우고 시를 씁니다

 

과학의 법칙을 거스르는 의자에 앉아

중력을 기다리는 사과나무의

기울기로

한 잎, 한 잎 페이지를 넘깁니다

 

 

 

 

 

해설- 나의 감상)

 

 

이 시인의 시를 읽다가 포털을 검색하여 이 시인의 첫시집을 구매하여 읽는중이다.

나의 결론은 이렇다. 이 시인의 시를 읽는 나의 감상은 이런 시인의 시를 읽어야

나같은 음주시인에게 있어 그나마 치매를 연장시켜 줄 것이다. 그렇다 . 이 시를 읽고

읽은 들 가슴에 짠 한 휴머니즘이 없다. 이른바 미래파라는 이들 일군의 시들이 표방하는

것은 언어에 대한 실험이지, 인간에 대한 배려는 노굿이다!

미래파를 지향하는 젊은 시인( 즉 mz시인)들에게 있어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의사소통이 되는 일상적인 언어에 대해 비꼬는 것이다. 그러나 정직한 시는 늘 일상적인

언어의 틀에서 - 그대들, 독자들의 무딘 감성을 후비고 파야하지 않을까? - 난 그렇게 생각한다.

시가 산문과 다른 것이 그러하며, 시의 정신이란 결국 측은지심의 은유와 환유가 아닐까?

 

 

예쁜 옷을 샀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음

오늘도 해가 떴음

 

이런 말들로 시를 쓸 수 있다면 좀더 좋은 시인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젊은 시인은 이런 말들로 시를 쓴다는 것이 시를 쓰는 시인 자신에게 도저히 허용되지 않는

그러니까 그 자신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시란 꿈 속의 시, 즉 환상시이거나  언어유희의 시가 된다.

 

 

하고 싶은 게 없어서

하고 싶어질 때까지 시를 썼을 뿐

입니다,라고 말하는 시인은

 

오 이런, 이런 시창작적인 고백이란 

결국 시적 화자인 당자는 언어에 대한 실험을 통한 시적 낯설기를 시도한다는

방법론적 선민의식을 내세우지만

보라,

시인을 두고 흔히들 견자로 칭한다만, 그 견자란 말이 볼작시면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자, 그가 시인일진데

 

 

어째 오늘을 계속 어제로 착각하더라니!

그러니까 시인은 계속 뭔가를 잃어버리고 싶은 사람이

군요

 

정작 시인은 시의 본질로 부터 멀어진다.

- 난 그게 아쉽다.

시의 정신에서 멀어진 시인이 기껏해야 내세우는 시의 물질성이란

보라,  이게 시란 말인가?

 

 

24년짜리 적금을 붓듯 시를 쓴다면

24분 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시가 완성되어 있다면

 

 

- 이건 시가 아닐 것이다.

 

시인이 말하는 시인에 대한 정의가

과연, 말장난이나 언어유희가 아니길 나는 바란다.

나는 재주많은 이 시인에게 감히 말한다.

글쓰기의 고통을 좀더 겪어보시실  좀더 곰삭은 홍어같은 시를

써보시길 . . .

 

시인들은 시를 쓸 때만 시간의 법칙을 잃어버릴 수 있

습니다

 

 

시인이여, 시란 우주의 언어이며 또한 인간의 언어이기도 하다.

시가 기교에 너무 치우져도 관념에 지나쳐도 그 읽는 맛이 떨어지듯

시란 카오스의 코스모스가 아닐까?

 

다만, 시인의 시집을 통하여 난 알츠하이머에 대해서는 자유로울 수 있어

그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 이상-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