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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詩를 읽다

Ghost - 강성은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7|조회수17 목록 댓글 0
 
 
Ghost
 
 
강성은
 
 
나는 식판을 들고 앉을자리를 찾는 아이였다
식은 밥과 국을 들고 서 있다가
점심시간이 끝났다
문득 오리너구리는 어쩌다 오리너구리가 된 걸까
오리도 너구리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며
긴 복도를 걸었다
교실 문을 열자
아무도 없고
햇볕만 가득한 삼월
 
 
 
 
 
* 시인의 약력을 보니 1973년생  경북 의성 출생
 
2005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12월 외 5편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고 함.
 
내가 1971년생(민증번호는 1972)이니 나와 비슷한 연배의 시인인데
 
글쎄, 내가 시인의 시를 읽을 때 느낀 바로는 자기만의 독특한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시인이라고 느꼈음.
 
내가 읽은 시인의 시를 아래와 같이 나 스스로 의식의 흐름을 따라 해석하여 봄.
 
 
 
ㅁ주관적 나의 해설(독자반응비평)
 
나는 식판을 들고 앉을 자리를 찾는 아이였다
 
: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났다. 태어난 이상 먹고사는 문제를 유전적으로 타고났다.
최소한 인간으로 살 권리는 나에게 있다. 그게 식판을 들고 앉을 나의 자리라는 것.
 
식은 밥과 을 들고 서 있다가
 
: 나는 금수저가 아닌 흙수저로 태어난 까닭에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80% 신생아들에게 던져진 비극이다. 내가 앉을 자리를 호시탐탐 찾고 있다.
터무니 없는 세상이지만 이 세상에 던져진 이상 나는 먹고 살아야 한다.
 
점심시간이 끝났다
 
: 이 시의 불완전한 맥락, 자리를 찾다가 밥을 못먹었다는 터무니 없는 자책은 아닐 것
나의 자리를 찾느라 시간이 필요했을 뿐 난  덕택에 식은 밥과 국을 들고 서서라도 먹었을 듯
-왜 난 살아야 하니까-
행복한 시간은 식은 밥이건 국이건 허기진 속을 채우는 것이 아닐까? 
불만족스러운 식사 시간이 끝났다는 것이다. 헛헛한 속을 채웠으니 배설의 시간만 남았다는 말이다.
 
문득 오리너구리는 어쩌다 오리너구리가 된 걸까
오리도 너구리도 아닌데
 
: 거울 속 나에 대한 진지한 물음의 시간, 생각의 배설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세계관이다. 내가 원하고 선택한 삶이 아닌 스스로의 자각이자 정체성의 혼란을 표현함. 즉 내가 생각하는대로 세계는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각성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며
 
: 왜 나는 이렇게 밖에 못 살지?  거울 속 나 자신에 대한 증오 즉, 나에 대한 정체성을 파악했다
 
긴 복도를 걸었다
 
: 세상은 왜 이럴까?  고민을 했다
 
교실 문를 나서자
 
: 학교는 규칙의 상징이지만 규칙이 뒤죽박죽인 문을 나서는 화자의 마음이란 과연, 어떨까?
 
아무도 없고
: 이런 나의 답답한 존재론적 소외에 귀 들어 줄이 없다는 체념, 즉 환상의 극대화
 
햇볕만 가득한 (나른한 혹은  변화무상한) 삼월
 
: 춘래불사춘, 봄인 것 같은데 봄처럼 느껴지지 않는 ,마음만 심란하단 말일테지, 그러나 어쩌랴 시인이여, 봄을 견뎌야 여름을 날 수 있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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