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뻐꾸기 울음에
박재삼
내 몸에선
어느 것 한 가진들
오래 머물지 못하고
결국 없어지거나
사라지거나 할 뿐이니라.
청춘도 그렇고
사랑도 한때만
반짝 있는 체하더니
슬슬 빠져나가서
하염없는 모래가 되어
그것이 밀려 허무만 쌓이더라.
자꾸 망해 가는 것만
무성하고 보니
한번 만나는 그 인연이
얼마나 선택되고 귀한 것임을
이제야 조금 알 듯하게
해설
독자 마음대로 읽으시고 독자 마음대로 해설하세요.
시방 절절히 뻐꾸기 울음이
기막히게 간장에 와 울리누나.
이 시를 소개하는 나 역시 시인의 약력에는 까막눈이어라.
시인의 시를 읽다 요런 시가 있어 내는 소개하는 것뿐이어라.
삶이란 하염없는 후회와 자책의 반복 아니겠소.
자꾸 말해가는 것만 무성하니
슬슬 빠져나가고 싶지만
결국 없어지거나
사라지거나 할 뿐
인생, 반짝인 것을
이제야 조금 알 듯
하염없는 모래가 되어
그것이 쌓여 허무주의가 될까 두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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