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시靑枾
백석
별 많은 밤
하늬바람이 불어서
푸른 감이 떨어진다 개가 짖는다
나의 시 읽기
청시란 푸를 청자@ 감시자다. 말 그대로 푸른 감이다.
별 많은 밤/
하늬바람이 불어서//
라는 시구를 따라가면 계절이 가을로 가는
어느 때다.
그러니 청시란 무엇을 염두한 詩語란 말인가?
계절의 흐름을 읽어가는 독자들은 별 많은 밤
가을바람 불어 홍시가 익어가는 계절로 읽는다.
푸른 감이 떨어진다는 낯선 비의에
이어 개가 짖는 까닭?
시인 백석의 시를 찾아 읽어가며
과연, 그의 시가 지닌 무궁무진한 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단시,하이쿠의 귀재인 바쇼가 이 시를 읽었다면
ㅎㅎ 뒤로 나자빠지지나 않았을까?
백석시를 읽는 즐거움이 이러한 당황스러움에 있다.
그러나 놓치지 말자.
대한민국 근현대시사에 있어 이 시인만큼 삶의 일거수일투족
일기를 쓰듯 시를 쓴 시인이 있었던가?
시인의 시를 읽어가며 느낀 필자의 소외는 놀랍게도
그가 가장 아름다운 모국어로 가장 인간적인 풍속을 가장
쉽게 가장 일상적인 그만의 고유한 사투리(평안도 문장)로 세상에
상재하였다는 것이다. 그의 시를 알면 알수록 우리는
백석이란 쓸쓸한 인간의 여승 같은 삶에 여우난골족같이
어쩔 수 없이 박시봉방 그 갈매나무라는 아우라의
늪에 빠져드는 것이다.
개가 짖는다?
홍시가 떨어지면 그 개가 짖을리 없을 것이다.
이 시가 쉽게 읽히지 않는 까닭이다.
좋은 시는 항상 내 가장 가까운 이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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