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캔슬링*
권현지
코펜하겐에 살고 있는 위장된 부리씨는 인어공주상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습니다
벌써 두 시간째입니다
오능의 컨셉은 <인어 되기>입니다
두루뭉실한 구름은 날마다 새롭게 피어오르고
테두리가 분명한 그림자들은 피로합니다
네잎클로바 또는 하트모양 비타민 패치를 팔뚝에 붙이고 광하벙 중입니다
저녁에는 배달 온 개집 모양 방석에서 강아지와 함께 잠이 들 예정입니다
창고에서 오래된 휴대폰으로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볼 참이었습니다
리얼월드에서 우리는 심신 안전용 안경을 쓰고 호피 스커트를 입습니다
거리에서 당신은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다이아몬드 동공, 웅크린 뱀 모양의 티셔츠는 패턴 잠금으로 언제든 풀 수 없고요
생년월일은 이미 간부에게 넘어갔습니다
저 너머 스페이스에서는 무개가 한창입니다
자기 연민과 허무주의의 연극이 흥행 중입니다
커튼이 닫히면 안고 있던 애착 인형을
이곳으로 던져 주실래요?
당신을 찾는 포스터가 동물원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 외부 소음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거나 전자적으로 상쇄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소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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