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
김동원
한때 그는, 바다의 체제가 평등하다고 믿었다. 돌고래나
만새기에 쫒겨 먹히지 않으려고, 물을 박차고 공중에 뛰
어올라 우연히 활강하기 전까지, 그는 한낱 소시민이었다.
솟구쳐 오르는 자者에게만 보이는 희한한 물 밖 자유 세상.
더러는 스크럼을 짜고 물의 저항을 거스르며, 푸른 하늘
로 날아올랐지만, 쥐도 새도 모르게 군함새가 낚아채었다.
물속이나 물밖이나 음흉한 것들은, 끼리끼리 눈짓을 건네
며, 구석구석 법망을 쳐놓고 먹이를 기다릴 줄 알았다.
얼마나 많은 물고기가 바다 밑바닥에서, 눈이 먼 채, 귀가
막힌 채,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쳤을까. 아아아! 그는 혼자서
라도 외쳐야 함을 알았다. 꼬리지느러미에 힘을 주고, 날개
를 접고 무작정 솟구쳐 올라, 세상이 얼마나 부조리한 가를,
푸른 하늘에 대고 소리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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