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감에게
조 동 화
넌 아직 달아선 안돼
어떻든 떫어야 해
개구쟁이 드센 등살 긴 여름 고이 건너
저무는 시월의 하늘
참숯 불을 놓자면
넌 지금 붉어서도 안돼
결코 튀지 말아야해
이웃들 섭섭지 않게 나누고도 몇을 남겨
기러기 오는 먼 북녘
등대처럼 비추자면
*** 이 시에서는 하찮은 존재인 풋감에게도
나름대로 존재의 이유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역할을 부여하거나 찾아내는 일은
사물을 대하는 시인의 치밀함과 따뜻한 시각에서
온다고 하겠습니다. 시조의 행간마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감동과 삶의 품위가 엿보이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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