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주말
문 정 희
요즘 우리들의 주말은
흰 봉투로 시작되어 흰 봉투로 끝납니다
<축 결혼> 혹은 <부의> 사이를
정신없이 오고갑니다
한 주일 동안 모진 자동차의 체증에서 살아남아
붓글씨로 새로 쓸 필요도 없이
<축 결혼> 혹은 <부의>라고 쓰인 흰 봉투를
한 묶음씩 사다놓고
주말이 되면
지난 주에 번 돈 중에서
얼마를 흰 봉투에 넣고
잠시 머리를 긁습니다. 그리고
<축 결혼>과 <부의> 사이를 뛰어다니며
가장 근업한 표정으로 숙연하게
인생에 참여하고 옵니다.
@ <축 결혼>과 <부의> 사이를 뛰어다니며
인생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우리들의 주말,
당신의 주말은 어떠신지요?
이무식 선생의 감상평
*** 누구나 실감을 하는 일이겠지요. 잘못된 일이라고
공감은 하면서도 누구 하나 과감하게 개선하지 못하는
악순환 속에서 우리들의 주말은 '인생에 참여'하기에
바빠지고 있습니다. 기쁜 척 또는 슬픈 척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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