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
서원동
친구가 죽었다
부음을 받고 달려간 영안실에
몸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그의 얼굴만 액자 속에 담겨
태평스레 환하게 웃고 있다.
급하게 지워버리려 한 흔적이 역력한
그 배경에
몇 그루 나무의 잔영이 얼룩처럼 남아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있다
귀 기울이면 그 나무들 사이에서
나직한 그의 음성이 들려올 것 같다
@ 친구의 부음을 듣고 찾아간 장례식장의
(친구를 잃은 슬픔이)얼룩진 잔영이다. 죽음은 사람이 태어남과
동시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살면서 죽음을 잘 모르고 잊고 살아가다가 이처럼
가까운 친인척이나 지인의 부음을 받고 죽음의
나직한 음성 소리를 뒤늦게 듣게 된다.
시인은 영정 앞 태평스레 웃고 있는 친구의 죽음을
부러진 나무에 유비했다. 몇 그루 나무의 잔영이
얼룩처럼 남아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빕니다
*** 가끔씩 우리들의 곁을 떠나는 지인들의 부음을 접하고
슬픔 속에서 삶을 되새겨 볼 때가 있습니다. 떠나간 친구는
'태평스레' 영정 속의 사진으로 남아 있고 '나직한 그의
음성이 들려올 것' 같은 환청이 그를 잊을 때까지 반복
되겠지요. 삶과 죽음의 결별의식을 잔잔하게 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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