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계곡을 내려오며
윤 제 림
1
꼬리를 치며 따라붙는 여자
너 잘 걸렸다, 불알 밑에 힘을 돋우며
손목도 잡아보고, 쓸어안아도
가만있는 여자.
입에는 샛하얀 거품을 물고 쉴 새 없이 재깔이며
눈웃음도 치며
속치마도 잠깐 잠깐 내보이며
산길 이십리를 같이 걸어내려온 여자.
2
인간의 여자라면 마을길 이십리 쯤 더 따라 내려왔을텐데요.
그 여자는 한 걸음도 더는 내려오지 않습디다요. 못된 년, 망 할 년 욕이 다 나왔지만요, 내 탓이지요 뭐. 그녀의 말은 한 마디도
못알아 들었으니까요. 말도 안통하는 사내 따라나설 계집이 어디 있겠어요. 말귀만 좀 통했으면 집에까지 데려올 수도 있었을텐데요.
@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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