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교
권수진
당신과 나 사이에
건널 수 없는 낙동강이 펼쳐져 있습니다
눈에 선명하게 보이지만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곳
가까우면서 멀고
멀고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월영정
기다리는 법은 아는데
다가가는 법을 모릅니다
하늘에서는 산들바람이 불고
시퍼런 강물은 피안과 차안 사이를 잘도 흐르건만
우리 둘 사이
머리와 심장 사이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수면 위로 빛나는 푸른 인광은 누굴 위해
어둠을 밝게 비추는 걸까요
오늘도 뜬눈으로 긴 밤 지새우며
육날 미투리를 엮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기약을 저버리고
당신은 어찌하여 강 건너 저편
먼 곳으로 떠나십니까
화창한 봄날 동백꽃이 피는데
붉은 꽃봉오리 다 떨어질 때까지
나는 이승에서 당신만 바라보고
당신은 저승에서 저를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교각처럼 서로 엇갈린 인연
도도한 강물만 말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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